난폭한 문제아였던 콜이 인디언의 전통에 따라 자연의 품에서 인내와 겸손, 용기를 배우고 상처와 분노로 가득한 마음을 치유하는 이야기.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인간과 그 상처를 치유하는 자연의 관계를 인디언의 사상에 접목시켜 풀어나간다.
형편없는 문제아 콜은 어느 날 동급생 피터를 무참히 두들겨패 감옥에 갈 위기에 처한다. 이때 보호관찰관인 인디언 가비가 콜에게 인디언 사회의 전통적인 재판 방식인 '원형 평결 심사'를 받아볼 것을 권한다. 콜은 제안을 받아들이고, 위원회는 콜의 문제를 논의한 끝에, 그를 외딴 섬으로 유배 보낼 것을 결정한다.
처벌을 피하려고 유배를 선택한 콜은 섬에 도착해 곧바로 탈출하려 하지만 실패한다. 은신처인 오두막도 불태워버린 콜 앞에 스피릿베어가 나타난다. 콜은 곰을 경격하려다 도리어 만신창이가 되도록 상처를 입는다. 죽음의 문턱에서 콜은 스피릿베어의 따뜻한 눈을 바라보면서 겸손을 깨닫게 된다. 섬에서 살아남기 위해 처절한 투쟁을 한 콜은 그 과정에서 자신을 용서하고 삶을 받아들이게 된다.
경희대학교와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영문학을 공부했다. 어린이책과 청소년책 영어 번역가로 일한다. 《그래도 엄마는 아저씨랑 결혼할까?》 《폭풍의 언덕》 《빼앗긴 내일》 《이 일기는 읽지 마세요, 선생님》 들을 옮겼다.
벤 마이켈슨 (지은이)의 말
원형 평결 심사는 수세기 동안 인디언 사회에서 행하던 것이다. 근대 미합중국의 사법제도에 이 개념이 도입된 것은 극히 최근의 일이다. 이 소설에서처럼, 가해자가 있는 외딴 섬으로 피해자를 보내는 것은 가당찮다는 논란이 일 법도 하다. 하지만 원형 평결 심사의 저력은 바로 이와 같은 치유 평의회원 개개인의 창의적인 발상에서 나온다. 실제 삶에서도, 상처를 치유하는 길이라면 그 어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기를 바란다.
충주 무너미, 이오덕의 서재에서 이오덕과 권정생이 주고받은 편지 여섯 뭉치를 건네받았다.
원고지, 갱지, 때로는 우편엽서에 써내려간 편지를 읽으며 꾸밈없는 그대로의 두 사람을 만났다. 사람이 사람을 만나 진정으로 아낀다는 것이 무엇인지, 어떻게 평생 함께할 수 있는지, 그러기 위해서는 어떤 마음으로 살아야 하는지가 두 사람이 주고받은 편지에 오롯이 담겨 있었다.반년이 넘도록 원고를 붙들고 두 사람 사이에 우편배달부가 된 느낌으로 살았다.
편지를 나르면서 사람으로 사는 모습을 엿보았다. 친구가 어떤 것인지 조금 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