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마다 마사히코의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공통적으로 개인의 자유로운 소통을 방해하는 '사회'에 반하는 인물들이 많다. <나는 모조인간>의 악동 같은 주인공 아쿠마 카즈히도도 마찬가지. 다만 카즈히도에게 주어진 환경(그는 학교에 갇힌 학생이다)은 수시로 빈틈을 노리며 테러를 일으켜보려는 그의 기질을 '그나마' 저지하고 있다.
카즈히도는 끊임없이 의식적으로 부모나 사회의 기대에 어긋나는 행동을 한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시작된 그의 반항적인 노력은 그가 살아가는 내내 계속된다. 특히 카즈히도가 집착하는 '성(性)'에 대한 지나친 호기심은 사회가 규정해놓은 전통적인 성관념을 조롱하는 작가의 시선이 다분히 반영되어 있다.
시마다 마사히코의 자전적 소설로 분류되는 <나는 모조인간>에는 2차 성징을 겪으며 성장중인 주인공의 모습이 그 시기에만 가능할 법한 도발적인 상상과 행동과 함께 펼쳐진다. 그의 실험적인 소설쓰기가 극대화된 작품으로, 마니아적인 성향을 띠고 있는 그의 작품들 중 가장 대중적인 재미를 지닌 소설로 평가받는다. 1994년 <악마를 위하여>란 제목으로 출간된 바 있다.
제1악장 빗나간 로또
제2악장 사이(間)의 남자
제3악장 도박사
제4악장 성숙
제5악장 브록켄 산의 모조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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