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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상남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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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가 할 일 없는 자들의 킬링 타임 수단으로 폄하되던 시대는 갔다. 만화가가 유망한 전문직업으로 떠오르고 있고, 만화 또한 새로운 예술 장르의 하나로서 당당하게 대접 받는 분위기다.

물론 만화가 예술이기 위해 힘쓸 필요는 없지만, 만화도 예술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대표적인 작품이 바로 이 책 <부자의 그림일기>이다. 1990년대 중반에 출간되었다가 출판사의 사정으로 절판되어 입소문만 무성한 채 좀처럼 손에 넣기가 쉽지 않았던 그 오세영의 단편집이 복간된 것이다.

사실적인 그림체와 익숙한 것에서 건져낸 소재들로 이 책은 만화라는 장르가 현실을 드러내는 데에 얼마나 효과적인가를 증명한다. 특히 오세영의 펜끝이 보듬은 현실은 한국의 현대사가 남긴 가난과 무지, 소외와 갈등 같은 것들이기에 보는 이의 마음은 더욱 묵직하다.

80년 광주가 개인에게 남긴 상처 혹은 개발 독재 시절 농촌에서 도시로 유입된 노동 인구들이 살아가는 풍경들… 오래된 그리고 사라져버린 가치들이 애닯고, 현대 사회의 삭막함은 인간을 광기에 몰아넣기도 한다. 작품 면면이 이러하니 애당초 시간이나 때워볼까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집어드는 것은 큰 오산이 될 것이다.

하지만 작가 오세영이 바라보는 현실에는 어렴풋한 희망이 있다. 책의 표제가 된 '부자의 그림일기'의 마지막 장면에서 엄마는 울지 않고 이렇게 외친다. "2학년 10반, 2학년 10반이 어디요. 우리 애도 2학년 10반이란 말이요." (본문읽기 참조)

이 한마디가 민중이 더 이상 스스로를 소외의 굴레에 가두지 않겠다는 단호한 저항의 표상으로 다가오는 것은 그의 작품세계에 일관되게 배어나오는 '인간주의'가 그 뒤를 받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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