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이란 철학적 개념만이 아니라 수학적 개념이기도 하다. 이 책은 무한이라는 전인미답의 세계에 매료되어 일생을 바친 수학자 게오르크 칸토어(1845~1918)를 한중간에 놓고 풀어나간 무한의 수학사이다.
집합론의 아버지로도 잘 알려져 있는 칸토어의 삶은 참으로 굴곡지다. 19세기 후반만 해도 무한이라는 개념은 부자연스러운 것으로 인식되어, 그는 '무리수를 연구하는 타락한 젊은이'로 매도되곤 했다.
책은 칸토어와 함께 현대 해석학을 발전시킨 리만, 바이어슈트라스 등의 업적과, 칸토어 이후 무한을 탐구하는데 기여한 러셀, 괴델, 코언 등의 업적을 골고루 소개한다. (초반에는 고대로부터의 무한 개념도 훑고 있다.)
물론 그 중에서 가장 빛나는 태양은 칸토어이다. 실무한을 발견했으며, 차원에 관계없이 모든 연속적 공간은 똑같은 무한의 단계를 가진다는 믿기 어려운 결과를 증명했고, 나아가 무한 간의 관계라는 상상하기 어려운 영역을 열어젖힌 것이 칸토어이다. 정신병마저도 그의 탐구를 저지하지는 못했다.
원제는 <알레프의 미스테리>. 헤브리어 알파벳의 첫 문자인 알레프는 칸토어에 와서 무한을 상징하게 되었다. 헤브리어를 썼던 유대인들은 누구보다도 무한의 개념을 잘 이해하고 있었기 때문. 칸토어는 이 문자를 활용하여 '알레프 급수(무한의 단계표현체계)'를 세운다.
세계적인 수학자이자 과학 저술가로 난해한 수학 원리나 과학적 개념을 독자들이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이야기를 풀어내 전 세계 독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15개 언어로 번역 출간된 베스트셀러 《쉽게 읽는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 : 오래된 수학의 수수께끼》를 비롯해 《무한의 신비》, 《신의 방정식》, 《수학이 사랑한 예술》 등이 있다.
<수학 IN 음악>, <수학 IN 디자인>, <대칭: 갈루아 이론>, <수학: 학제적 대화코드>, <무한: 수학적 상상> 등을 저술하였으며, 한국수학교육학회 회장과 제12차 국제수학교육대회(ICME-12) 조직위원장으로 봉사하였다. 한국교원대학교에서 교수로서 30여 년간 근무했고, 현재는 수학디자인연구소 매디자인(mathesign)의 연구원이다.
1991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문학평론 부문에 당선했다. 『주석 달린 셜록 홈스』를 비롯한 다수의 소설과 글쓰기 책, 어린이 책, 그리고 리처드 파인만의 저서를 포함한 다수의 자연 과학서를 번역했다. 저서로 『창의력, 꽃에게 길을 묻다』가 있고, e북 번역서로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