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수입이론에 의지한 대중문화론을 지양하고, 오늘의 우리 대중문화현실에 맞춰 쓴 대중문화 연구서. 지나치게 거대담론과 서양이론에 몰두한 대중문화 연구에서 벗어나 대중문화의 실제 사례를 이론과 접목시키는 데 비중을 두었다.
신문과 잡지에 게재된 문화관련 기사를 자료로 스타숭배현상, 연예인이란 직업의 속성, 텔레비전, 광고, 신문, 만화, 노래방 등 주변에 있는 대중문화의 모든 영역을 소개하면서, 그 이면의 속성을 파헤치려 했다.
이 책은 기성세대처럼 무조건 비판적이지도 않고, 대중문화에 길들여진 청소년들처럼 무조건 호의적이지도 않은 실용적인 대중문화론서이다. 저자는 대중문화 연구가 비판적으로만 행하여 지는 것보다 현재 대중문화가 가지고 있는 힘을 인정하고, 그 힘으로써 사회적 문제들을 해결하고 사회개혁을 이루는 데 적극적으로 사용되기를 바라고 있다.
몇 년 전 어느 토론회장에서 언론운동과 관련된 주제발표를 맡았던 필자는 한 고등학교 교사로부터 가벼운 꾸중을 들은 적이 있다. 언론과 대중문화에 큰 관심을 갖고 있고, 그 관심을 시민운동의 차원으로 발전시켜 보겠다는 사람이 가장 중요한 청소년들을 외면한 채 전문가 집단만을 대상으로 하여 글을 쓰고 말을 하는 것이 도대체 말이나 되느냐는 꾸짖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