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의 근대성에 대해 고민해온 사회학자가 쓴 한국 교육에 대한 비판적 에세이. 형식적으로 서구 근대교육 제도를 취하고 있지만, 서구 교육의 중심을 이루는 근대적 인간관, 즉 개인주의적 인간관이 부재하다는 점을 한국 교육의 근본적인 한계로 지적한다. 그래서 제목도 근대성으로 '위장된 학교'.
한국과 독일에서 공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외국의 교육과 한국의 교육을 비교하며, 대학 서열화와 과열된 입시경쟁, 과도한 사교육비 지출 등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나아가 학생을 훈육 대상으로 보고 집단주의적 규범을 주입시키는 교육 등 한국의 지적 패러다임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을 요구하는 문제점들을 제기한다.
한국에서의 배움과 가르침의 의미, 학교를 통해 진정한 근대성이 무엇인가를 고민했던 나의 작업은 평소 내가 전문적인 철학적.사회과학적 연구를 통해 추구했던 주제와도 통한다. 한국 사회는 과연 진정으로 근대성을 확보할 수 있을까 하는 문제가 늘 나의 가장 큰 지적 고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