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간「21세기문학」이 제정한 제4회 21세기문학상의 수상작품집. 대상 수상작인 양귀자씨의「늪」을 비롯하여, 김채원씨의 「2000년의 꽃밭」, 박상우씨의「쓸쓸한 사막의 이미지」, 공지영씨의「고독」등 우수작 8편이 실려있다.
「늪」은 유신말기 유언비어 유포죄로 고발당해 정보기관에 끌려간 한 중학교 교사의 이야기를 중심축으로 하고 있다. 수업시간에 유신정권에 대한 발언을 했고,그 말을 반 학생이 무심코 자신의 아버지에게 옮긴다. 학부모의 고발로 교사는 1주일간 모진 고문을 받고 풀려난다. 밀고자가 돼버린 학생은 투신자살을 하고,교사는 이 땅을 떠나 미국으로 건너간다. 당시의 군부독재가 한 개인의 삶과 미래를 어떻게 처참하게 파괴했으며,그 정신적 상처와 후유증이 지금도 어떻게 계속되는가를 성찰한 셈이다. 심사를 맡은 이청준씨는 `이 작품은 세상을 살만큼 살아보고 그만큼의 아픔을 지닌 사람들의 이야기다. 그 상처의 아픔을 깨어 있는 정신으로 똑바로 맞서게 하고 숨은 상처를 되돌아보게 한다`고 평했다. 선정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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