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교육 전문가 12인이 여러 해 동안 함께 모여 깊은 연구와 토론 끝에 그림책 100권을 엄선하였다. 어린이들의 마음속에 오래 남을 아름다운 글 언어와 그림 언어, 유익하고 가치 있는 내용과 의미, 훌륭한 일러스트와 디자인을 면밀히 검토하였다. 6인의 집필진이 그림책 저자 및 배경과 내용에 대한 자세한 해석을 붙였다. 또한 각 그림책마다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유익한 활동도 제시하였다.
이경우 : 열정 넘치는 연구자들께서 깊은 안목으로 그림책을 선택하고 소개해 준 덕분에 ‘그림책 저자들의 두뇌’를 손에 들고 보는 특권을 갖게 되었다. 이 책은 그림책이 주는 기쁨을 새롭게 발견하고 누리는 좋은 안내자가 될 것이다.
신국원 (총신대학교 명예교수, (사)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 이사장) : 이 책은 단순히 책에 대한 책이 아니다. 그림책을 보는 눈을 열어주는 탁월한 창문이고 안경이다. 부모와 교사, 목회자까지 스토리텔러가 되어야만 하는 시대에 모든 이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유재봉 : 넘쳐나는 그림책 중에서 훌륭한 그림책을 고르는 일은 부모와 교사에게 어려운 숙제이다. 어린이 교육 전문가들이 여러 해 동안 치열한 토론을 거치면서 100권의 책을 엄선하여 제시함으로써 그러한 고민을 말끔하게 해결해 주었다.
박선희 : 그림책 분야의 연구와 교육에 선도적 역할을 해 오신 연구진들의 학자적 통찰과 관점으로 쓰여진 책이다.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 수 있는 삶을 참조할 수 있는 소중한 지침서이기에, 그림책에 관심 있는 독자들의 필독을 권한다.
박은주 (한국기독교유아교육학회 회장) : 한 권 한 권의 정선된 서평은 그림책에 대한 보다 폭넓고 깊은 이해를 가능케 하고 그림책 속에서 그림과 글뿐 아니라 파라텍스트의 절묘한 조화 속에 생명력 넘치게 꿈틀거리며 드러나는 새로운 발견에 흥분과 감격을 자아내게 한다 .
김정효 (이화여자대학교 초등교육과 교수) : 어떻게 책을 선별해야 하는지, 어떻게 아동들과 그림책으로 시간을 함께 하여야 하는지를 안내하는 특별한 교육서다. 교사나 학부모들에게 매우 유용하며,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찾는 사람들에게도 좋은 영감을 줄 것이다.
박영주 (은혜샘물초등학교 교장) : 아름다운 색과 창의적인 일러스트로 그려진 그림책의 가치는 값으로 매길 수 없다. 책을 통해 어떻게 아이와 대화를 이어가고 아름다운 삶의 가치를 새겨줄 수 있을지 고민하는 부모와 교사들에게 진심을 다해 추천하고 싶다.
현은자 (지은이)의 말
그림책 독자의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글이 아니라 그림 이미지입니다. 그림책에 그려진 그림 이미지는 크기와 색채에 상관없이 글보다 먼저 우리 눈에 들어옵니다. 이러한 지각적인 특성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독자와 의사소통할 수 있는 그림의 능력입니다. 몇 장면 혹은 수십 장면으로 연결되는 그림은 글이 전달하지 못한 의미를 전달하기도 하고 때로는 글과 협력하여 글로만, 혹은 그림으로만 전달할 수 있는 것 이상의 의미를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이것이 그림책 읽기에서 그림을 글 이상으로 세심하게 읽어야 할 중요한 이유입니다.
그런데 관습적인 책읽기에 익숙한 어른들은 종종 그림책에서 글을 먼저 읽고 그림은 글을 보조하는 것이라 여겨 대충 보고 넘어가려고 합니다. 성인의 이러한 태도와는 대조적으로 어린 유아는 먼저 그림에 끌립니다. 그들이 글을 모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실은 그림을 먼저 보는 것이 훨씬 더 자연스러운 지각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제 수업을 듣던 어떤 어린이집 교사는 영아들에게 하야시 아키코의 『달님 안녕』을 읽어줄 때 그들이 지적할 때까지 작은 집의 지붕 위에 있는 고양이 두 마리를 보지 못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그 두 마리의 고양이는 첫 장면부터 줄곧 그려져 있었는데도 말입니다. 이렇듯 문자 읽기에 익숙한 성인은 문자 읽기에 바빠 그림 읽기에서는 오히려 유아보다 둔감할 수 있습니다.
또한 그림책이라는 물성은 본문 외에서도 스토리텔링(storytelling)을 할 수 있는 다양한 공간을 제공합니다.
............................
그림책 읽기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가정과 교육기관에서 이루어지는 성인과 어린이의 읽기를 떠올리지만 그림책을 즐기는 방법은 실로 매우 다양합니다.
그림책을 사랑하는 성인들이 같이 읽고 대화하는 것은 기대 이상의 즐겁고 유익한 경험이 되곤 합니다. 그림책 전문가라 할지라도 같은 작품에 대한 해석의 층위가 다양하므로 서로의 해석을 나누다 보면 예기치 않게 자신과 타인과 세상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아가게 됩니다.
............................
작가 소개와 줄거리 소개, 그리고 1000자 내외의 서평(review)은 독자들의 해석을 돕기 위해 작성되었습니다. 서평은 글과 그림을 묘사하고 해석하고 평가하는 식으로 작성되었으며 필요한 경우 책의 페리텍스트적 특성도 소개하였습니다. 그밖에 책을 읽어주는 방식과 책의 내용에서 주의하거나 강조할 부분을 언급하였고 가정이나 기관에서 쉽게 해볼 수 있는 연계 활동을 몇 가지씩 포함하였습니다. 이 연계 활동은 그림책의 특성이나 주제를 반영하여 유아의 그림책 경험을 좀 더 풍성히 할 수 있도록 고안되었습니다. 이러한 아이디어가 추후 더욱 다양한 독후 활동을 개발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