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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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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갑 (서울대 의대 교수, 전 국립중앙의료원장)
: 지난가을 성균관대 유학대학원에 진학했다. 대학원을 다니며 듣게 된 강의 중 하나가 이기동 선생의 ‘역경(易經) 연습’이다. <주역>을 자유자재로 풀어내는 선생의 강의가 너무 좋아 수업이 끝난 뒤에도 쫓아가 이런저런 질문을 던지곤 했는데, 어느 날 선생이 읽어보라고 권한 책이 <한마음의 나라 한국>이었다. 주말 반나절 만에 이 책을 몰아 읽었다. 책이 워낙 쉽게 쓰이기도 했거니와, 책을 읽는 중간중간 눈이 번쩍 뜨이는 듯해 손에서 책을 놓을 수가 없었다.

이 책은 한·중·일 3부작의 첫 번째 편에 해당한다. <힘과 격식의 나라, 일본> <두 얼굴의 나라, 중국>이 함께 나와 있다.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 이 책은 한국인의 정체성을 이루는 핵심으로 ‘한마음’을 꼽는다. 각자 서 있는 것 같아 보이는 대나무 뿌리가 땅속에서 하나로 연결돼 있듯, 사람 또한 한 뿌리로 연결돼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한국 같은 ‘향내형(向內形)’ 문화권의 특성이다. 이에 대비되는 것이 ‘향외형(向外形)’ 문화권이다. 겉으로 드러난 것을 보고 판단하는 향외형 문화권에서 개인은 남남일 뿐이다. 일본·미국·유럽인이 대표적인 향외형이다.

향내형인 한국인은 ‘너 죽고 나 살기’ 식으로 각개약진하기보다 ‘함께 살기’를 선호한다. ‘사람이 곧 하늘’이라 생각하기에 약자를 동정하며, 심지어는 동식물·무생물까지도 모두 가치 있는 존재라 여긴다. 이 책은 한국에 대한 잘못된 편견도 조목조목 바로잡고 있다. ‘한(恨)의 정서’가 대표적이다. 국내외 학자들은 우리 민족이 외부 침략을 많이 받아 한을 품게 됐다고 말한다. 그렇지만 이 책은 우리가 일본·중국에 비해 외침이나 내분을 결코 많이 겪지 않았음을 역설한다. 오히려 한국인은 힘이 있을 때도 다른 나라를 침략하지 않았는데, 그것은 약소국이라서가 아니라 평화를 사랑하는 민족이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물론 하나 되기를 선호하는 한국인의 특성이 부정적으로 나타날 때도 있다. 지나친 의타심으로 패거리를 짓는 따위가 그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한국인으로서의 자긍심이 새삼 솟아오른다. 단점이 발현될 때 우리는 ‘추한 한국인’일 뿐이지만 장점이 발현될 때의 한국인은 ‘하늘을 닮은 성스러운 존재’이다. 하늘처럼 고상하게 살지 못할 때 한국인의 한은 분출된다. 한국에 유독 종교가 성행하는 것은 이 때문일지도 모른다. 이 책을 읽고 나와 내 동료들은 ‘한국종교발전포럼’을 만들어보기로 했다. 기독교·천주교·불교·유교 따질 것 없이 모든 종교의 정수만을 모아 공부하다 보면, 오늘날 찢길 대로 찢긴 한국 사회가 나아갈 길 또한 보이지 않을까.(자료협조:시사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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