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가이기 전에 한 명의 사색가이자 방랑자였던 헤세의 새로운 면모가 돋보이는 이탈리아 여행기. 헤세는 알프스 자락에 위치한 북쪽에서부터 중부의 토스카나 지방까지 이탈리아 곳곳을 여행하며 마치 일기를 쓰듯이 많은 글들을 남겼다. 이탈리아의 색채를 잘 표현해낸 헤세의 글과 함께 이탈리아 각 도시를 그린 일러스트를 통해서 이탈리아의 정취를 더욱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헤세는 삶에서 도피하기 위한 여행은 권하지 않는다. 오히려 “진정한 여행자”란 여행을 떠나지 않고도 일상에서부터 “의미를 찾아낸 사람, 자신의 별을 따라갈 줄 아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여행담을 통해서 인간과 삶에 대해서 고찰하고, 평범한 일상의 가치를 찬탄하는 책이다.
수상 :1946년 노벨문학상 최근작 :<모든 길은 집으로 향한다> ,<싯다르타 (완역본)> ,<무해한 산책> … 총 2055종 (모두보기) 소개 :독일 남부 뷔르템베르크의 칼프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요하네스는 목사였고, 어머니 역시 독실한 신학자 가문 출신이라 기독교적 분위기 속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1890년 라틴어 학교에 입학했고, 이듬해 마울브론 신학교에 들어갔다. 하지만 신학교의 속박된 생활을 못 견디고 뛰쳐나와 한때 자살을 시도했다. 시인이 되기를 꿈꾼 뒤 시계 공장에서 시계 톱니바퀴를 닦으며 문학수업을 시작했다. 1895년 낭만주의 문학에 심취해 첫 시집 《낭만적인 노래》를 출간했다. 1904년 첫 장편소설 《페터 카멘친트》를 출간하여 문학적 지위를 얻었다. 그해에 피아니스트 마리아 베르누이와 결혼했으며, 스위스로 이주해 시작에 몰두했다. 그 후 인도 여행으로 동양에 대한 관심이 깊어졌으며, 아내의 정신병, 헤세 자신의 신병 등 가정적 위기를 겪었고, 제2차 세계대전 중 나치스의 광적인 폭정에 저항하는 등 파란 많은 세월을 겪었다. 주요 작품으로 《수레바퀴 밑에서》, 《게르트루트》, 《크눌프》, 《데미안》, 《싯다르타》, 《나르치스와 골트문트》, 《유리알 유희》(1946년 노벨문학상 수상작) 등이 있다.
1877년 7월 2일 남부 독일 칼브에서 태어남.
1881년 스위스의 바젤로 이주함.
1890년 라틴 어 학교에 입학함.
1891년 어려운 주州 시험을 통과하고 마울브론의 신학교에 들어감.
1893년 칸슈타르 고교를 중퇴함.
1895년 서점 견습 점원이 됨.
1899년 처녀시집 《낭만적인 노래(Romantische Lieder)》와 산문집 《자정 이후의 한 시간(Eine Stunde hinter Mitternacht)》을 발간함.
1901년 시문집 《헤르만 라우셔(Hermann Lauscher)》를 발간해 시인 부세의 주목을 받음.
1902년 《시집(Gedichte)》을 어머니에게 헌정했으나, 어머니는 출판 직전에 별세.
1904년 최초의 장편소설 《페터 카멘친트(Peter Camenzind)》로 일약 인기 작가가 됨. 9세 연상인 피아니스트 마리아 베르누이와 결혼함.
1906년 제2의 장편소설인 《수레바퀴 아래서(Unterm Rad)》를 발표함.
1907년 소설집 《이 세상 이야기(Diesseits)》를 발간함.
1908년 《이웃 사람(Nachbarn)》을 발간함.
1910년 《게르트루트(Gertrud)》를 발간. 방랑벽이 심한 그와 피아니스트인 아내와의 불화로 인도 지방으로 여행함. 귀국 후 스위스 베른으로 이주함.
1911년 시집 《도상(途上, Unterwegs)》을 발간함.
1912년 《우회로(迂廻路, Umwege)》를 발간함.
1913년 〈로스할데(Roßhalde)〉를 씀. 이 작품에 그려진 예술가의 결혼 생활의 파국은 마침내 헤세 자신의 현실이 되었다. 제1차 세계대전 때 반전주의자로 지목받아 국적을 스위스로 옮겼으며, 같은 입장에 있던 R. 롤랑과 친교를 맺음.
1915년 서정적인 방랑자의 이야기 《크눌프(Knulp)》와 시집 《고독자의 음악(Musik des Einsamen)》을 발간. 전쟁의 체험과 정신병이 악화된 아내와의 이별 등은 헤세의 작품 경향을 일변시켰음.
1919년 정신 분석 연구로 자기 탐구의 길을 개척한 대표작인 《데미안(Demian)》을 발간함.
1922년 《싯다르타(Siddhartha)》와 〈내면에의 길(Weg nach Innen)〉에서 불교적 해탈의 비밀을 추구하였음.
1927년 《황야의 이리(Der Steppenwolf)》를 발표. 이 작품은 내외의 분열과 고뇌를 그린 《데미안》과 일관되어 있음.
1928년 에세이집 《관찰(Betrachtungen)》을 발간함.
1929년 시집 《밤의 위안(Trost der Nacht)》을 발간함.
1930년 스위스에 있으면서 《지(知)와 사랑(Narziss und Goldmund)》을 발표. 이 작품은 신학자로서 지성의 세계에 사는 나르치스와, 여성을 알고 애욕에 눈이 어두워진 골드문트와의 우정의 역사를 다룬 것임.
1933년 소설집 《작은 세계(Kleine Welt)》를 발간함.
1942년 《시집(Die Gedichte)》을 발간함.
1943년 20세기의 문명의 비판서라 할 수 있는 미래소설 장편 《유리알 유희(Das Glasperlenspiel)》를 발표함.
1945년 시선집 《꽃 피는 가지(Der Blutenzweig)》를 발간함.
1946년 괴테상과 노벨문학상 수상. 《전쟁과 평화(Krieg und Frieden)》를 발간함.
1951년 《만년의 산문(Spate)》을 발간함.
1954년 《헤세와 로망 롤랑의 왕복 서한》을 발간함.
1955년 《악마를 부름(Beschworungen)》을 발간함.
1962년 8월 9일 사망함.
최근작 :<독일영화 20> ,<치유의 문학 페터 한트케> ,<독일의 소설가 20인> … 총 36종 (모두보기) 소개 :충남대학교 독어독문학과 명예교수로, 저서로 『괴테의 소설』 『헤르만 헤세의 소설』 『독일 영화 20』 『독일 여성 작가 연구』 등이 있고, 역서로 『벽』(마를렌 하우스호퍼) 『산책』(로베르트 발저) 『얽힘 설킴』(테오도르 폰타네) 『헤세의 이탈리아』(헤르만 헤세) 『헤세와 융』(미구엘 세라노, 공역) 『기만』(토마스 만) 『크리스마스 잉어』(비키 바움) 등이 있다.
아름다운 일러스트와 함께 만나는,
유리알처럼 영롱한 헤르만 헤세의 이탈리아 여행기
이탈리아는 독일의 문인들이 사랑한 나라이자 영혼의 피난처였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대문호, 헤르만 헤세 역시 삶이 힘들 때마다 이탈리아로 여행을 떠났다. 그리고 그곳에서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고, 상처받은 마음을 달랬다. 『헤세의 이탈리아』는 이처럼 문학가이기 전에 한 명의 사색가이자 방랑자였던 헤세의 새로운 면모가 돋보이는 이탈리아 여행기이다. 헤세는 알프스 자락에 위치한 북쪽에서부터 중부의 토스카나 지방까지 이탈리아 곳곳을 여행하며 마치 일기를 쓰듯이, 많은 글들을 남겼고, 이 책에는 그 글들 중에서 오랫동안 대학에서 독일어를 강의했으며 한국헤세학회 회장을 지낸 바 있는 박광자 교수가 직접 고른 19편의 글이 담겨 있다. 이탈리아의 색채를 잘 표현해낸 헤세의 글과 함께 이탈리아 각 도시를 그린 일러스트를 통해서 독자들은 이탈리아의 정취를 더욱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책 뒤편의 「짤막한 자서전」에서는 헤세가 직접 정리한 자신의 일생과 방황, 창작의 여정을 만날 수 있다. 『헤세의 이탈리아』 속 헤세의 서정적이면서도 탁월한 문장과 아름다운 그림, 인생에 대한 통찰은 단조로운 일상에 지친 독자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응원을 전한다.
이 책에서 헤세는 이탈리아 북부 코모 호수부터 볼로냐, 피렌체, 피사, 몬테폴코까지 여행하며 과거와 오늘날의 이탈리아 사람들과 그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들, 그리고 다채로운 이탈리아 풍경을 만난다. “모든 것들이 맑은 소리를 내고, 화려함과 충만함으로 빛나는” 코모 호수, “끈질긴 정확함과 신중한 기품”을 담은 베르가모 성당 안의 조각들, “아네모네 꽃들이 웃고 있는 듯한” 토스카나 산책길 등의 섬세한 묘사를 따라가다 보면 헤세와 함께 이탈리아를 거닐고 싶어질 것이다. 이탈리아 상인에게 바가지를 써서 가짜 라파엘로 그림을 구매한 이야기, 몬테팔코의 한 여관에서 주인에게 식사를 얻어먹고 노래 몇 곡을 불러준 이야기 등 소소한 여행의 일화들은 읽는 즐거움을 더한다.
또한 헤세는 보카치오, 카사노바, 성 프란치스코, 아우구스투스 등 이탈리아의 예술가와 성인들의 일생과, 자신이 이탈리아에서 보고 들은 노벨레(짧은 이야기)와 일화들을 여행기에 곁들인다. 모두가 자신을 무조건 사랑하리라는 저주에서 벗어나고 나서야 희로애락이 교차하는 불완전한 인간의 아름다움을 절감한 아우구스투스, 사랑이라는 가치에 모든 것을 바친 카사노바, 사랑하는 이들을 모두 잃자 자신을 모질게 대한 남자와 여주인을 파멸로 이끈 난쟁이 이야기 등은 사랑과 환대의 가치, 인생에 대한 통찰을 전한다. 헤세의 말마따나, 여행에서 마주치는 풍경과 건물의 아름다움을 음미하고, 그곳의 사람들과 사귀고 관계를 맺는 행위야말로 “선(善)을 느끼는 것”이며, “풍경에 대한 내 감각과 생각을 실현하면서 그곳 그대로의 문화를 익히고 사랑하며 즐기는” 일이며, “어디에서든 우리가 근본적으로 추구하고 갈망하는 것은 인간에 관한 것이다.”
헤세는 삶에서 도피하기 위한 여행은 권하지 않는다. 오히려 “진정한 여행자”란 여행을 떠나지 않고도 일상에서부터 “의미를 찾아낸 사람, 자신의 별을 따라갈 줄 아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여행담을 통해서 인간과 삶에 대해서 고찰하고, 평범한 일상의 가치를 찬탄하는 이 책은, 헤르만 헤세의 문학을 즐겨 읽은 독자들에게뿐 아니라, 코로나 이후 반복되고 답답한 일상에 새로운 환기가 필요한 이들, 여행의 기쁨과 여유를 즐기고자 하는 이들 모두에게 여름을 여는 선물 같은 책이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