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중고매장

  • 최저가 : -원 I 최고가 : -원
  • 재고 : 0부
  • - 쇼핑목록에 추가하신 후 목록을 출력하시면 매장에서 간편하게 상품을 찾을 수 있습니다.
 
[종로점] 서가 단면도
(0)

이 책에 실린 250여 편의 이야기는 <용재총화>와 같은 조선시대 초.중기 잡록집과 야담집 30여 군데에서 가려뽑은 일화이다. 여기서 일화란 실제로 겪었던 일, 실제로 있었던 현상, 그리고 실존했던 사람의 특별한 부분을 비교적 짤막하게 재구성한 이야기라는 의미이다.

일화는 고려 말기부터 나타나기 시작하다 조선 초.중기에 들어서면 활발하게 나타난다. 그러다 후기에 들어서면 야담계 일화와 야담계 소설 등으로 발전하며, 그 맥은 근대로 이어진다. 일화는 그 시대의 다양한 생활사와 인물상을 그려내고 있기 때문에 역사적으로나 문학적으로 시사하는 바도 크다.

조선시대 사대부들은 사랑방에서 나누던 주변 이야기나 저잣거리에서 흘러다니는 평민들의 이야기까지 귀담아 들었다가 한문으로 기록해두었다. 그런 책 속에는 세상의 온갖 잡다한 일이 빼곡이 들어 있는데, 그 가운데는 나름대로 이야기의 틀과 메시지가 있고 말을 세련되게 다듬은 작품들도 상당수 있게 마련이다.

이런 작품들은 입으로 전해지던 설화나 전설과는 사뭇 다른 맛과 멋이 있는데, 다른 말로 표현한다면 이 책에 실린 일화들은 모두 '일탈의 미학'을 지니고 있다고 하겠다. 보통 사람들의 활동 반경이 하나의 동심원을 이루고 있다면, 이 이야기 속의 주인공들은 그 경계를 어떤 식으로든 벗어나 있다. 그 방향이나 정도는 조금 다르지만, 이러한 일탈된 행동화 생각은 보통 사람의 구미를 당기기에 충분하다.

이 책이 다른 무엇보다 돋보이는 점은 잡다하고 방대한 잡록 더미에서 저마다 독특한 미학을 지닌 일화들을 끼리끼리 분류해 그 특성을 명징하게 보여주도록 하나의 맥을 형성하여 재구성한 데 있다. 지은이는 그 맥을 아홉 갈래로 나누어 한글 세대에 맞게 어려운 용어를 피하고 우리말의 맛을 최대한 살려 옮겨내고 있다.

최근작 :<죽음서사와 죽음명상>,<깨어남의 시간들>,<한국 야담의 서사세계> … 총 22종 (모두보기)
소개 :

이강옥 (엮은이)의 말
조선시대 일화를 보면, 우리 선인들은 진지한 듯하면서도 홀가분했으며 어두운 듯하면서도 밝았고 비관적인 듯하면서도 낙관적이었음을 알 수 있다. 진지한 것에서 홀가분한 것을 얻고, 밝은 곳에서 숨겨져 있던 어두운 곳을 찾아내고, 비관적인 데서 낙관적인 것을 얻었으니, 그 오묘한 반전과 변용을 통해 선인들이 삶을 꾸려간 지혜와 재치, 고민을 만나게 된다. (...)

무엇보다 일화에는 다양한 인간상이 나타나 있다. 그들에게는 눈부신 인격이 있었고, 깊은 내면이 있었다. 예기치 못한 운명은 얼마나 애절하게 가슴을 치게 했던가. 사람은 어느 정도까지 악해질 수 있었나. 그리고 더 많은 사람들은 어중간한 자리에서 우물쭈물하며 한평생을 보내기도 했다. 일화는 선인들의 일한 삶의 모습을 구도가 잘 잡혀 있으면서도 넓은 여백을 가진 한 폭의 수묵화처럼 보여준다.

학고재   
최근작 :<발자크의 해학>,<지속 불가능한 패션 산업에 이의를 제기합니다>,<200번 넘게 읽어준 그림책>등 총 190종
대표분야 :미술 이야기 2위 (브랜드 지수 128,087점),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20위 (브랜드 지수 162,693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