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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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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의 노래>로 동인문학상을, 단편 '화장(火葬)'으로 이상문학상을 수상한 김훈의 장편소설. 김훈이 <칼의 노래> 집필 이전부터 기획해온 <현의 노래>는 가야금의 예인 우륵의 생애를 그리고 있다. 특유의 유려하고 밀도 높은 언어로 왕과 장수, 대장장이와 궁녀, 관리와 범부- 먼 옛날 우리 땅의 풍경과 사람들을 되살려낸다.

모여있거나 흩어져 있으며, 물결을 이루거나 장애물을 찢고 나아가는 소리. 김훈은 생사가 '소리의 고향을 찾아가는 길'이라 말하며, 그 과정에서 소리가 머무는 울림판으로 쇠를 논한다. 쇠의 흐름과 쇠의 내막, 쇠의 세상은 소리의 길과 같다는 것. 이는 정치와 예술, 권력과 욕망, 제도와 풍경, 국가와 개인, 언어와 자연의 대비항이며, 결국 '덧없으면서도 새롭다'는 적극적인 생의 의지로 수렴된다.

몰락해가는 왕조 가야에서 태어나 가야금을 만들던 우륵은, 나라가 어지러워지자 신라에 투항하여 진흥왕 수하로 들어간다. '즐거우면서도 흐르지 아니하고, 슬프면서도 비통하지 아니하니 가히 정악이라 할' 우륵의 노래는 진흥왕의 총애를 받게 되지만...

권오경 (음악인, 백제예술대학 실용음악과 교수)
: 김훈은 겸손이지만, 나는 자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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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 :2022년 동리문학상, 2013년 가톨릭문학상, 2007년 대산문학상, 2005년 황순원문학상, 2004년 이상문학상, 2001년 동인문학상
최근작 :<허송세월>,<언니의 폐경 姐姐的绝经期 Menopaŭzo de la Fratino>,<달 너머로 달리는 말 (리커버 에디션)> … 총 145종 (모두보기)
소개 :

김훈 (지은이)의 말
잠든 악기 앞에서, 그 악기가 통과해온 살육과 유혈의 시대를 생각하는 일은 참담했다. 악기가 홀로 아름다울 수 없고, 악기는 그 시대의 고난과 더불어 비로소 아름다울 수 있을 것이었다. 그러므로 악기가 아름답고 무기가 추악한 것이 아니다. 무기가 강력하고 악기가 허약한 것도 아니며, 그 반대도 아닐 것이다.

3년 전 겨울, 나는 충남 아산 현충사에서 이순신의 칼을 들여다보면서 한 계절을 보냈다. 칼을 들여다보는 일과 악기를 들여다보는 일이 나에게는 같았다.
2003년 겨울에 나는 그 악기들의 내면의 맹렬한 적막에 관하여 쓰기로 작정을 하고 다시 연필을 쥐고 원고지 앞에 앉았다.

그러나 들리지 않는 적막을 어찌 말로 옮길 수 있었겠는가. 내 글이 이루지 못한 모든 이야기는 저 잠든 악기 속에 있고, 악기는 여전히 잠들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