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전세계의 첩보 기관과 그들의 활동에 대해 풍부한 지식을 갖고 있던 작가 최영 씨가 첩보 전쟁의 무대에 한민족을 중심으로 내세웠다. <태극기가 휘날립니다>는 옛 고구려 땅에 제2의 한민족 국가를 세우는 과정을 밀도 있게 그려내고 있다. 한반도에서 뿌리내리고 있는 ‘한국인’ 외에도 연변이나 연해주의 ‘조선족’, 대륙 곳곳에서 삶의 터전을 마련하고 살아가는 ‘고려인’들 모두가 꿈꾸는 것은 한민족의 새로운 영토 국가의 탄생이다. 옛 고구려의 영토를 되찾는 것이 과연 가능한 일일까?
작가는 그 꿈이 가능하다고 이야기한다. 1부의 내용은 동북아시아 최대 조직인 트라이앵글(Tryangle)이 미국의 CIA를 비롯한 비롯한 강대국의 비밀 조직과 벌이는 첩보 전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두 조직을 상대적인 위치에 놓은 작가의 의도를 알게 된다.
강한 미국을 상대로 접전을 벌일 만한 한민족의 조직이 있다는 점, 한민족의 힘이 한반도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로 퍼져나간다는 점, 그리고 우리의 옛 영토에 태극기가 휘날릴 때까지 치열한 전쟁이 벌어진다는 점. 작가는 이 과정에서 한민족 스스로 약소 민족이라는 멍에를 벗어 던지길 원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