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과 살의 사이: 보부아르와 사르트르
“사르트르와 나 사이에는 늘 말이 있었어요.”
* 여자에게는 조국이 없다: 엘로이즈와 아벨라르
“확실한 것을 버리고 불확실한 것을 쫓아 헤맬 이유가 어디에 있겠어요?”
* 학(鶴)과 물소: 이덕무와 박제가
동무는 동지도 친구도 아니다. 동무는 동무(同無)다!
* 사랑, 혹은 최종심급의 지배: 하이데거와 아렌트
연인의 살이 고기[肉]로 느껴질 때에도, 그 고기를 다시 살로 되돌리는 법은 오직 말 밖에 없다.
* 동성애와 지적 결벽, 그 양립하기 어려운 자가당착 : 비트겐슈타인과 그의 애인들
“당신이 철학자의 삶을 사는 것이 당신의 동성애와 무슨 관계가 있지요?”
* 호의가 관계를 구원하지 못한다 : 프로이트와 융
무릇 아버지는 죽여야 하고, 스승은 능가해야 제 맛이다.
* 3, 혹은 살로메의 아이러니: 루 살로메와 니체
“우리가 여기에서 다시 만난 것은 어느 별이 도운 것일까요?”
* 자네가 진정 사랑하는 것은 이것이라네 : 히파티아의 생리대
정신적.학술적 동아리 내에서 호감의 배치와 애정의 처리는 아킬레스의 건이다!
* 현명한 회의(懷疑)의 길: J.S. 밀과 해리엇 테일러
“우리 두 사람(칼라일과 밀 자신)보다 훨씬 뛰어난 시인이자 사상가인 이 사람(테일러 부인)이 나에게 칼라일을 해석해 주기 전에는 나는 조금이라도 명확하게 그를 판단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 예쁘고 명석할 뿐 아니라 말까지 빠른 여자를 애인으로 두는 일에 관한 짧은 보고서 : 샤틀레 부인과 볼테르
“당신은 아름다우니 인류의 절반은 당신의 적이 될 것이오. 당신은 영민하니 사람들이 당신을 두려워할 것이오. 당신은 남을 잘 믿으니 사람들에게 배신을 당할 것이오.”
* 연애, 인정, 생산: 크레이스너와 폴록
연인 간의 사랑이 창조적 생산성의 채널 속으로 피드백되기 위한 조건은 무엇보다도 ‘인정’
* 두 명의 아이작, 혹은 뉴턴의 고독 : 배로우와 뉴턴
우주의 비밀을 밝힌 뉴턴의 비밀은 자폐적 고독. 그를 세상 속에 소개한 것은 같은 이름을 지닌 한 스승이었다.
* 스승, 혹은 제자: 유영모와 김흥호
“다석 선생님은 어떤 분이었습니까?” “진인(眞人), 진인이었지요!”
* 사(死)의 찬미: 윤심덕과 김우진
결코 똑같이 사랑하거나 절망할 수 없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적지 않은 연인들이 ‘동시에’ 세상을 뜬다!
* 「님에게」: 윤노빈과 김지하
“사람은 사람에게 한울이다. 노빈은 지하에게 한울님이다.”
* 지식인의 동무 : 졸라와 드레퓌스
“드레퓌스는 결백합니다. 맹세합니다. 제 삶과 명예를 거기에 걸겠습니다.”
* 왜 그는 친구(애인)가 없는가?: 쇼펜하우어와 그의 어머니 요한나
“한 가족에 두 명의 천재는 없어요!”
* 주소의 부재에 응답하는 미소: 부처와 가섭
길도 없이 산정(山頂)에 오르는 스승과, 주소도 없이 집을 찾아가는 제자의 말없는 일치!
* 천재, 혹은 이기적인 태양 : 피카소와 애정의 약자들
천재의 에고이즘의 불꽃 속에 든 애정의 약자들은 그 예술적 영감의 불쏘시개가 되어 바스라졌다.
* 어긋나는 살과 말: 라시스와 벤야민
“그녀가 방에 들어왔을 때 그녀에게 키스하려 했지만, 늘 그랬듯이 실패했다.”
* 매창(梅窓) 밖의 이화우(梨花雨): 매창과 유희경
사랑은 마음의 문제가 아니라, 가령 이별이나 둘 사이를 가르는 거리의 문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