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인문서 시리즈 '만남' 1권. 950년대 북녘 학자 리상호가 최초로 완역한 <열하일기>를 청소년들 눈높이에 맞춰 다시 펴냈다. 여행 중에 겪은 이야기들을 중심으로 엮되 한문투를 많이 걷어내 우리 청소년들이 편안하게 읽을 수 있도록 다듬었다. 사상, 역사, 문학, 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박지원의 놀라운 안목과, 해학이 넘치고 장쾌한 뜻을 담은 문장들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비가 많이 와서 강을 건너는데 고생한 이야기, 청나라 사람들을 만나며 겪은 웃음 나고 인간적인 이야기, 요동벌을 보고 한바탕 울만한 자리라고 역설을 펼치고, 하룻밤에 아홉 번 강을 건너며 소리와 빛깔은 마음 밖의 외물이라고 깨달은 이야기 등, 다양한 소재의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다.
연암이 걸었던 북경과 열하 여행을 눈으로 따라가다 보면 중국의 산천이 눈앞에 펼쳐지고, 18세기 문명과 그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의 삶을 재미있게 만날 수 있다. 날짜순으로 쓴 일기와 훗날 덧붙인 단편 글들은 한 사람의 여행과 삶뿐만 아니라 연암의 실학자로서 면모도 두루 살필 수 있다.
첫문장
의주 용만관에 열흘을 묵는 동안, 방물이 모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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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 한겨레 신문 2010년 10월 1일자
한겨레 - 한겨레 신문 2010년 10월 8일자
최근작 :<열하일기> ,<열하일기> ,<조선의 양심, 연암 박지원 소설집> … 총 237종 (모두보기) 소개 :仲美, 호는 연암燕巖, 연상煙湘, 열상외사洌上外史이다. 18세였던 1754년(영조 30), 우울증과 불면증을 앓아 이를 극복하고자 여러 계층의 진실한 인간형에 대해 모색한 전傳 아홉 편을 지어 『방경각외전放璚閣外傳』이란 이름으로 묶었다. 1771년경 마침내 과거를 그만 보고 재야의 선비로 살아가기로 결심, 연암은 서울 전의감동典醫監洞(지금의 종로구 견지동)에 은거하며 벗 홍대용洪大容 및 문하생 이덕무李德懋·박제가朴齊家·유득공柳得恭·이서구李書九 등과 교유하면서 ‘법고창신法古創新’ 즉 ‘옛것을 본받으면서도 새롭게 창조하자’는 말로 집약되는 자신의 문학론을 확립하고, 참신한 소품小品 산문들을 많이 지었다.
1780년(정조 4) 삼종형三從兄 박명원朴明源이 청나라 건륭제乾隆帝의 칠순을 축하하는 특별 사행使行의 정사正使로 임명되자, 연암은 그의 자제군관子弟軍官으로서 연행燕行을 다녀왔다. 이 결과 지어진 것이 『열하일기』이고, 이는 완성된 전권이 나오기 전부터 열띤 반응을 받았다. 50이 된 1786년, 연암은 음직蔭職으로 선공감 감역繕工監 監役으로 관직을 맡게 되고 그 후 경상도 안의 현감安義縣監, 의금부 도사, 의릉 영懿陵令 등을 거쳐, 1797년부터 1800년까지 충청도 면천沔川(지금의 충남 당진)의 군수 등으로 재직하며 농업 장려를 위해 널리 농서를 구한다는 윤음綸音(임금의 명령)을 받들어 『과농소초課農小抄』를 진상했다.
1800년 음력 8월 연암은 강원도 양양 부사襄陽府使로 승진했으나, 궁속宮屬과 결탁하여 양양 신흥사神興寺 승려들이 전횡하던 일로 상관인 관찰사觀察使와 의견이 맞지 않아 1801년 늙고 병듦을 핑계 대고 사직했다. 1805년(순조 5) 음력 10월 29일, 69세의 나이로 연암은 서울 북촌 재동齋洞(지금의 가회동) 자택에서 별세했다.
최근작 : … 총 6종 (모두보기) 소개 :1950년대에 《삼국유사》를 우리말로 옮겼다. 같은 때 《열하일기》도 우리말로 옮겼다. 고전을 쉬운 우리말로 옮기면서 토박이말을 살려 쓰고 운율감이 배어 있게 하여 우리 고전이 국역 문학으로 새로 태어나게 하였다.
《삼국유사》 말고 다른 책에서 뽑은 글은 북한 사회과학원 고전연구실 학자들이 우리말로 옮겼을 것으로 짐작한다.
아이들이 직접 읽고
스스로 통할 수 있는 《열하일기》
《열하일기》(부제: 청소년들아, 연암을 만나자)는 1950년대 북녘 학자 리상호가 최초로 완역한 《열하일기》를 우리 청소년들 눈높이에 맞춰 다시 펴낸 것입니다. 청소년과 어른이 모두 부담 없이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간추려 한 권에 담았습니다. 여행 중에 겪은 이야기들을 중심으로 엮되 한문투를 많이 걷어내 우리 청소년들이 편안하게 읽을 수 있도록 다듬었습니다. 사상, 역사, 문학, 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박지원의 놀라운 안목과, 해학이 넘치고 장쾌한 뜻을 담은 문장들을 고스란히 담았습니다.
글맛, 말맛이 살아 있고, 읽기 쉬운 《열하일기》
학교 안팎에서 우리 고전 가운데 가장 많이 만나는 작품은 박지원의 글입니다. 우리 청소년들이 꼭 알아야 할 《열하일기》를 단숨에 읽을 수 있게 한 권으로 엮었습니다.
한문을 국문으로 옮겼을 때 느껴지는 어색한 부분과 한자어가 많이 섞여 있어 읽기 어려운 부분들을 읽기 편하고 쉽게 다듬었습니다. 긴 설명이 필요한 부분은 각주를 넣고, 어려운 말이나 표현은 본문에 최대한 녹여서 풀어냈습니다. ‘투미하다, 푼더분하다, 희읍스름하다, 엄벙뗑, 멍멍히, 헨둥하다, 청처짐하다’ 등 풍부한 우리 입말도 만날 수 있습니다. 온전하게 글에 집중하여 읽을 수 있게 그림을 배치했습니다. 어른들도 읽기 어려웠던 《열하일기》, 이제 쉽게 만나보세요.
마부에서 황제, 판첸라마까지 사람이 살아 숨쉬는 《열하일기》
연암 가까이에서 여행을 도운 마부 창대와 마두 장복이, 길동무 어의 변계함과 상방비장 정 진사부터 중국 점방과 거리에서 만난 사람들과 열하에서 만난 왕곡정과 윤가전, 만수절 행사에서 본 황제와 판첸라마까지 국경을 초월하여 신분이 낮은 이들부터 높은 이들까지 생동감 있게 만날 수 있습니다.
비가 많이 와서 강을 건너는데 고생한 이야기, 청나라 사람들을 만나며 겪은 웃음 나고 인간적인 이야기, 요동벌을 보고 한바탕 울만한 자리라고 역설을 펼치고, 하룻밤에 아홉 번 강을 건너며 소리와 빛깔은 마음 밖의 외물이라고 깨달은 이야기 등, 다양한 소재의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열하일기》 한 권으로 18세기 중국 문화 살피기
연암이 걸었던 북경과 열하 여행을 눈으로 따라가다 보면 중국의 산천이 눈앞에 펼쳐지고, 18세기 문명과 그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의 삶을 재미있게 만날 수 있습니다. 날짜순으로 쓴 일기와 훗날 덧붙인 단편 글들은 한 사람의 여행과 삶뿐만 아니라 연암의 실학자로서 면모도 두루 살필 수 있습니다. 중국의 제일 장관은 똥거름이라고 말한 새로운 사상과, 중국식 구들 ‘캉’, 중국인들이 만든 수레와 말 기르는 법 들을 세심하게 관찰하고 나서 조선의 잘못된 관습을 혁신하려는 사상도 함께 살펴볼 수 있습니다.
21세기 김홍도라 일컫는 홍영우 화가의 그림
각 부의 시작마다 펼침 그림을 넣고 새로운 날의 일기가 시작되는 부분에 쪽 그림을 넣어 읽는 맛과 더불어 보는 맛을 더했습니다. 본문에 들어간 그림은 물론, 사신행차도, 나오는 사람들, 연암과 친구들이 어울려 있는 그림들은 모두 홍영우 선생님이 그렸습니다. 전통 그림 기법을 써서 본문에는 알록달록 채색한 그림을 넣어 재미를 살리고, 본문 앞뒤에 붙인 글에는 단색으로 고인이 된 분들의 모습을 그려 넣어 마치 흑백사진을 보듯이 구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