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쓰러운 느낌을 주는 작은 고슴도치 엘비스는 이곳저곳을 헤매며 한 번만 안아달라고 사람들에게 부탁한다. 하지만 고슴도치의 뾰족한 가시때문에 동물들은 엘비스를 차갑게 외면한다. 작고 귀여운 엘비스가 이곳저곳을 다니며 거절당하는 모습을 그린 그림은 밝은 색감에도 불구하고 측은하고 딱해 보인다.
엘비스는 가시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안아 줄 용기있고 따뜻한 친구를 만날 수 있을까. 주인공 엘비스가 가진 가시는 결점이 아니고 고슴도치를 고슴도치답게 하는 하나의 외적 특징에 불과하지만 다른 동물들은 그것을 극복못할 결점으로 보고 엘비스를 따돌린다.
결국 외로움이 무엇인지 잘 아는 엘비스는 콜린을 보는 순간 깊은 공감을 느끼고 망설임없이 콜린에게 마음을 연다. 어른들의 과도한 경쟁심에 희생된 요즘 아이들의 모습은 책 속 엘비스나 못생긴 악어 콜린과 다르지 않다. 바쁜 어른들로부터 소외되어 따뜻한 관심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한 이야기로, 외모나 능력에 상관없이 누구나 그 자체로 소중한 한 존재라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어린이 책을 만든 오랜 경험으로 글 쓰고 번역하는 일을 주로 하고 있다. 다양한 글을 통해서 어린이들에게 유익한 이야기를 만들거나, 우리와 다른 문화를 가진 세계의 어린이 책을 번역하기도 합니다. 지은 책으로는 <엉뚱 박사님의 로봇 이야기>가 있고, 옮긴 책으로는 <우주의 신비>, <친구 시리즈>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