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권 출간 이후 독자들이 오랫동안 기다려 온 ‘아저씨 코미디’의 걸작, 아오노 슌주(靑野春秋)의 『아직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 뿐(俺はまだ本氣出してないだけ)』(세미콜론 출간)이 4권과 5권의 동시 출간으로 완결되었다.
노동자 출신으로 독학으로 만화를 공부해 데뷔한 뒤 일본 만화계에서 조용하게 지지 독자를 확대해 가고 있는 신예 만화가 아오노 슌주의 첫 본격 연재작인 『아직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 뿐』은 만화가가 되겠다고 나이 마흔에 회사를 때려치우고 나온 오구로 시즈오(42세)의 초라하며 굴욕적인 일상을 그린다. 희망을 가져도 빠져나올 수 없는 중년이라는 함정 속에서도 희망을 버리지 않고 버텨 나가는 새로운 인물의 전형을 창조해 낸 이 작품은, 일본 청년 만화 시장에서 독자들과 평론가들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2013년에는 이를 원작으로 일본의 신예 감독 후쿠다 유이치가 감독하고, 「용의자 X의 헌신」에서 천재 수학자 이시가미 데쓰야로 분했던 연기파 배우 쓰쓰미 신이치가 주연을 맡은 실사 영화가 제작되어 상영 당시 일본 전국 관객 동원 순위 5위에 이르는 등 화제를 모으고 당해 연도에 32억 엔(약 350억 원)의 흥행 수입을 올리기도 했다.
송치민 (옮긴이)의 말
‘내가 진짜 실력을 발휘 안 해서 그렇지, 내가 진짜 맘만 먹고 하면 지금 이런 모습이 아닐 걸.’이라고 만날 생각만 하는 모든 이에게 추천하는 책입니다.
나이 마흔에 직장 때려치우고 만화가가 되겠다는 주인공은 진짜 치열하게 사는가 하면 그렇지 않습니다. 감동 휴먼 드라마가 아니지요. 어쩌면 도망갈 핑계를 대고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아직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 뿐" 하고요.
5권 완결 예정(일본에서도 아직 5권은 출간 전입니다.)으로, 이 한심해 보이는 아저씨를 비롯해 사회에서 루저, 낙오자로 치부될 캐릭터들이 어떤 드라마를 보여 줄지 기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