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넘게 환경 전문 기자로 활약해 온 이시 히로유키가 자연과 인간이 만들어 낸 재해와 파괴의 현장에서 얻은 그만의 눈으로 본 세계 문학들을 모았다. 이 책에는 <길가메시 서사시>와 「출애굽기」를 비롯해 <레 미제라블>과 <암흑의 핵심> 등 다양한 시대와 지역을 아우르는 작품 24편이 등장하고 있다. 특별히 한국어판을 위해 각 장별로 특별히 실린 일러스트 23컷은 독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안겨 줄 것이다.
1권에 등장하는 작품 중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는 모자의 주재료인 펠트를 가공하다 중금속인 수은에 중독된 당시의 모자 장인이 이 작품에 등장하는 ‘매드 해터’의 모델이었음을 밝히며 현대 일본에서 발생한 대규모 수은 중독 사건인 미나마타병의 사례로 넘어간다. <그림 동화집>에서는 「헨젤과 그레텔」처럼 아이들을 버릴 수밖에 없었던 중세 유럽의 재해와 기근을 지적하면서, 인구 증가의 압력이 불러오는 자원 부족과 고갈의 문제를 강조했다.
책머리에
1장 마오쩌둥의 전쟁: 장융, 『대륙의 딸』
2장 하얀 용암과 지구 온난화: 미야자와 겐지, 『구스코 부도리의 전기』
3장 모래 먼지와 함께 사라지다: 존 스타인벡, 『분노의 포도』
4장 황사 속을 달리는 인력거: 라오서, 『낙타 샹즈』
5장 창백한 기수가 나의 연인을 데려가네: 캐서린 앤 포터, 『창백한 말, 창백한 기수』
6장 일본에 상륙한 스페인 독감: 기시다 구니오, 『감기 한 다발』
7장 아마존의 동쪽: 하셰우 지 케이루스, 『가뭄』
8장 아프리카 코끼리의 비극: 조지프 콘래드, 『암흑의 핵심』
9장 아이누의 초록색 나라: 이사벨라 버드, 『이사벨라 버드의 일본 기행』 / 에드워드 모스, 『일본의 나날들』
10장 모자 장수는 왜 수은 중독에 걸렸을까: 루이스 캐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11장 이상한 숲 속의 헨젤과 그레텔: 그림 형제, 『그림 동화집』
12장 매연과 안개의 시대: 헨리크 입센, 『브란트』
참고 문헌 / 이시 히로유키 인터뷰 / 도판 저작권 / 찾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