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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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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시간』은 불연속적인 침묵의 순간과 언어가 끊어진 곳에서 발생하는 전환의 순간을 통해 실패로 규정된 다양한 국면들을 해체하고 재구성한다. 삶의 행로에 변화가 예견되는 순간은 인생이 끝내 다 보여주지 않는 신비한 비밀이다. 이때 발견된 순간들은 사라진 시간을 불러와 인간 실존의 새로운 시간을 확보한다. 이 책에 수록된 여덟 편의 소설은 평가가 완료된 순간으로서의 실패를 뒤적여 이전에는 알아차릴 수 없었거나 일찍이 망각해버린 시간을 불러낸다.

자신의 그림을 그리기보다는 친구 해주의 어시스턴트로 더 충실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나’는 정작 해주의 작품 의도와 주제 의식에는 공감하지 못한다. 두 사람 사이에는 모종의 어긋남이 있다. 해주는 종종 한갓진 오후의 시간을 ‘빛의 시간’이라 부른다. 해주의 작품 세계를 관통하는 모티프와도 같은 빛의 시간이란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공존하는 총체적 세계다.

빛의 시간
눈 속의 늑대들
기억하는 마음
오해의 주변
자유 연기
벨롱에서
올드 픽처스
여름새(중편)

작품 해설 |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 박혜진
작가의 말

박서련 (소설가,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체공녀 강주룡』 저자)
: 『빛의 시간』을 갤러리에 빗대도 좋을 것이다. 비관습적이지만 세련된 거리 조절과 친절한 화면 구성 덕에 아주 낯설지만은 않은 장면들이 있는. 어쩌면 그 장면들이 도리어 우리를 보고 있는 듯도 하다. 말하지 않기를 택함으로써 더 많은 메시지를 표현하는 사진들처럼, 정빛그림의 소설 역시 행간에서 더 풍부한 이야기를 전한다. 인간이 지닌 것 중에서 유일하게 빛과 견줄 수 있는 속도를 내는 것은 마음뿐. 대체 왜 그래? 라고 묻고 싶지만 내가 그를 이미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과, 눈 깜짝할 사이 팽팽해졌다가 느슨해지기를 반복하는 속된 마음과…… 손쓸 도리가 없음을 알지만 가만히 있을 수만도 없는, 우리의 모든 무능이 우리를 물끄러미 보고 있다. 지금부터는 이 감각을 ‘빛의 시간’이라 불러도 좋겠다.
박혜진 (『82년생 김지영』 편집자 · 문학평론가)
: “의혹으로 가득 찬 환상적인 순간”을 기록하는 이 신예 작가는 이른바 실패라고 분류되는 일련의 사건들, 불가해하거나 아직 의미를 다 파악할 수 있는 불완전한 단면에서 순간에 내포된 다양한 시간성을 인식한다. (……) 쿤데라 식으로 말하면 순간이라는 개념을 정의하는 데 있어 소설가 정빛그림은 어느 철학자보다 앞서 있다고 할 수 있다. 그의 문학을 통과한 우리는 이제 ‘순간’이라는 말에서 찰나를 넘어서는 유장한 시간을, 숙명을 넘어서는 인간의 의지를 먼저 떠올리게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최근작 :<웩미업 wake me up vol.1 : 크리스마스>,<가장 행복한 곳으로>,<빛의 시간> … 총 3종 (모두보기)
소개 :2019년 웹진 비유를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빛의 시간>, <가장 행복한 곳으로>가 있다.

정빛그림 (지은이)의 말
당신이 바름을 말하는 방식은 바른가?
글쓰기 작업에 앞서 내가 늘 생각하는 질문이다. 하나의 이야기는 고정된 가치를 보존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의 움직임을 포착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에 나에게는 단호한 시선이 없다. 옳다고 말해지는 것들 앞에서는 머뭇거림이 앞서고, 무엇이 바른가에 대해서는 의심이 먼저 든다. 그래서인지 내 소설에는 ‘세상에는 각기 다른 시선만 있을 뿐’이라는 다소 허무한 관점이 곳곳에 묻어있다. 누군가에게 잘 보이는 어떤 세상이 누군가에게는 아예 없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나에게 있어 소설 쓰는 일은 매 순간 용기를 필요로 한다. 그런 와중에 이렇게 책이 나오게 되니 기쁘면서도 두려운 마음이 든다. 그래도 지금껏 해왔던 것처럼 용감한 마음으로 계속 쓸 수 있었으면 좋겠다.

   
최근작 :<사이코 시대>,<책방, 나라사랑>,<푸르디푸른>등 총 182종
대표분야 :영화/드라마 13위 (브랜드 지수 13,466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