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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1)

"하나의 글자는 인류의 족적을 축약한다." (259쪽) 때로 한 단어가 여러 뜻을 가지고 있는 것은, 그 단어에 그만큼 두터운 이야기가 응축되기까지 긴 시간이 소요되었음을 의미한다. 방현희 소설집 <타오르다>에는 '타다'와 '지다', 두 가지 말의 발화점과 종착지가 함께 담겨 있다. '타다'를 중심으로 쓴 연작 세 편, 그리고 '지다'에 대한 연작 세 편 등 총 여덟 편의 단편소설을 바탕으로 <타오르다>는 인간이 겪는 어떤 갈증에 대해 이야기한다.

타다
타다 2
내 마지막 공랭식 포르쉐?타다 3
광장에 지다
늙은 피터의 고백?지다 2
우는 남자?지다 3
밤의 환대
소설가 나씨의 하루

작품 해설 한눈팔며 걸어간다 | 김녕
작가의 말

김용희 (문학평론가, 평택대 교수)
: 방현희 소설을 읽으며 문득 목이 멘다. 목을 죄어오는 삶의 압력이 단순히 중력 때문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될 때 우리는 알게 된다. 이 행성이 나와 맞지 않는다는 사실을. 그녀의 소설에는 사막 같은 삶의 한 귀퉁이에서 과거의 상처와 현재의 불운을 껴안고 사는 이들이 등장한다. 문득 그것이 내 모습일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될 때 가슴 한쪽이 쿵, 하고 소리를 낸다. 그 외로움과 누추함 속에서 시인은 수많은 소설의 언어를 발견한다. 그 언어를 타고 삶의 현장을 구석구석 질주한다. 어쩌면 불운과 상처를 향해 애써 발을 내디딜 때 우리는 일어서게 될지도 모르겠다. 공랭식 포르쉐처럼 소리를 움켜쥐고 광기와 탈주의 한 통로를 찾아내게 될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한국일보 2021년 3월 19일자 '새책'
 - 한겨레 신문 2021년 3월 26일 문학 새책

수상 :2019년 전숙희문학상
최근작 :<코인>,<[큰글씨책] 함부로 사랑을 말하지 않았다>,<[큰글자책] 다시, 희망에 말을 걸다 > … 총 45종 (모두보기)
소개 :『동서문학』에 「새홀리기」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달항아리 속 금동물고기』로 제1회 『문학│판』 장편소설상을 받았으며, 이후 단편소설집 『바빌론 특급우편』, 『로스트 인 서울』, 『타오르다』, 장편소설 『네 가지 비밀과 한 가지 거짓말』, 『달을 쫓는 스파이』, 『세상에서 가장 사소한 복수』 등을 썼다. 장편소설 『불운과 친해지는 법』은 2016년 부산국제영화제 BOOK TO FILM에 선정되었고, 단편소설 「내 마지막 공랭식 포르쉐」로 2018년 이상문학상 우수상을 받았다.

방현희 (지은이)의 말
하나의 단어에 강렬한 의미가 응축되어 있음을 느낄 때, 몹시 놀랍기도 하고 몹시 슬프기도 하다. 이런 뜻을 응축하게 되기까지 오랜 시간 동안 얽혔을 인간의 삶이 애틋하다. 하나의 글자는 인류의 족적을 축약한다. 내가 종종 자전(字典)을 찾는 이유이다.
그렇게 눈길이 멎은 게 타다, 라는 단어였다. 타다, 라는 말에는 단순하게 훑어봐도 무려 열여섯일곱 개의 의미가 담겨 있다. 손을 타다, 기회를 타다, 가을을 타다, 마음이 타다 등, 대체로 과잉을 내포하고 있었다. 그 수많은 의미를 담게 되기까지 인간의 역사가 어땠겠는가.
‘타다’ 연작을 마치고 ‘지다’라는 말을 생각했다. 짐을 지다, 라고 할 때의 질 ‘부(負)’자에 관한 것이다. 이 질 부 자는 ‘짐을 지다’로도 쓰이고, ‘싸움에 지다’로도 쓰이고, 심지어 배신을 뜻하는 ‘저버리다’라는 의미로도 쓰인다. 어쩌다가 누군가의 삶을 짊어지는 의미로 쓰던 ‘지다’ 라는 말이 누군가를 저버린다는 말로도 쓰이게 되었을까. ‘등’을 보인다는 뜻이 내포되어 있는 말이라서 그렇기는 하지만, 나는 이 말을 가지고 또 두 편의 소설을 썼다. 그리고 ‘지다’라는 말의 종착지는 숨지다가 아닐까 싶어 숨진 삶에 대한 소설도 썼다.

   
최근작 :<사이코 시대>,<책방, 나라사랑>,<푸르디푸른>등 총 182종
대표분야 :영화/드라마 13위 (브랜드 지수 13,468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