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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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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 편의 시를 외운다는 시인 신경림이 시인들의 이야기를 모아 엮었다. `부은 한쪽 눈의 창녀가 양지쪽에 기대앉아` 있던 신동엽의 `종로오가`에서 `무수한 포탄의 작렬과 함께 세상엔 없`는 박인환의 고향 강원도 인제까지 꼼꼼하게 답사한 기행문집이자 이들의 시 세계를 갈무리한 해설집이다.
헐벗은 아이들의 가슴에 별을 심은 시인 권태응, 낭만과 격정의 민중시인 오장환, 눈을 맞고 선 굳고 정한 갈매나무 백석 등 교과서 밖의 시인들도 빼놓지 않았다. 1권이 과거의 시인들을 대상으로 삼았다면, 2권은 김지하부터 안도현, 조태일에 이르기까지, 현역으로 활동 중인 시인 23명을 소개했다. 한 편의 시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시뿐만 아니라 시인의 인생, 사상, 삶의 조건 등을 굵은 포물선 그리듯 가늠하여 읽어 나가야 한다는 저자의 생각이 깔려 있다. 메마른 학교 교육만으론 시의 세계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는 생각에서 청소년들을 주 대상으로 썼다. 시인들의 이야기에 관심 있는 성인들이 읽기에도 좋다. 1권 : 정지용에서 천상병까지, 우리 현대시 발전에 기여한 작고 시인 33인의 시 해설서. 종래의 시 해설서와 다른 점은 각 시인의 출생지나 생전의 활동 현장을 찾아 그곳의 풍광을 역추적함으로써 명시가 나오게 된 배경을 음미하는 형식으로 써진 것. 저자의 풍부한 문단 비화나 견문이 시 이해에 깊이 있게 작용하여. 시를 보다 친숙한 자세로 받아들일 수 있게 한 점이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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