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4회 나오키 상 수상작 <용의자 X의 헌신>의 저자 히가시노 게이고의 신작. 치밀하게 짜인 추리소설이자 고등학생의 심리를 섬세하게 그려낸 성장소설이다.
주인공 니시하라 소이치는 심장 기형으로 태어난 어린 여동생 하루미와 현실의 벽 앞에 고개숙인 아버지를 둔 고등학교 3학년생. 자신의 짐의 무게를 잠시나마 잊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야구다.
어느날, 니시하라의 앞에 엄청난 의문의 사건이 일어난다. 여자친구이자 야구부 매니저인 미야마에 유키코의 죽음. 유키코에 관한 나쁜 소문을 뒤쫓다가 유키코가 단순한 교통사고로 죽은 것이 아님을 알게 된다.
유키코의 죽음 당시 옆에 여선생 미사키가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 니시하라는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미사키 선생을 추궁한다. 하지만 그녀마저 3학년 3반 교실에서 살해당하고 만다.
갑작스런 두가지의 의문의 살인사건에 휘말린 니시하라는 결국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내몰리게 된다. 그리고 유일하게 그의 진실을 알고 있는 미즈무라 히로코의 살인 미수 사건으로, 진실은 더욱 미궁 속으로 빠져든다. 형사의 오해와 진실을 덮으려는 학교 당국에 맞서 스스로 자신의 결백을 증명해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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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 (지은이)의 말
하지만 생각해보면, 내가 싫어한 것은 교사만이 아니었다. 나는 주위 어른들 대부분에게 화가 나 있었다. 그들 자신은 색과 욕망과 돈밖에 흥미가 없는 주제에, 상대가 어린애라고 하면 어른스러운 훈계 한마디라도 하고 싶어지는지, 진부한 설교를 득의양양해서 늘어놓는다. 이쪽이 진절머리를 낸다는 사실조차 깨닫지 못한다. 그러다가 끝에 가서는 반드시 "젊었을 때 공부해라." 이런 말이 나온다. "당신은 도대체 얼마나 했는데!"라고 따져 묻고 싶어진다.
이놈 저놈 할 것 없이, 그저 나이만 먹은 바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런 녀석들에게 얕보일 수는 없다고, 고슴도치처럼 온몸에 바짝 가시를 세우고 있었다. ('저자후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