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스토그램, 확률 분포, 카이자승 검정 등을 쉽고 흥미롭게 풀어주는 통계학 책. 대화체의 문장과 스포츠 통계 분석, 도박, 처방약 테스트에 이르는 진짜 있을 법한 생활 속 사례를 들어 건조하고 지루한 주제를 흥미롭게 만들어 통계의 중요한 원리를 가르쳐준다.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설명해 주는 원리는 통계학 과목 시험을 치르거나 AP 통계학 시험을 준비하는 독자 외에도 그냥 통계 분석에 호기심이 있는 모든 독자들이 통계학을 습득하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이러한 통계학 원리를 우리의 삶에 적용하는 방식을 보여주기도 한다.
임백준 (옮긴이)의 말
오라일리 헤드 퍼스트 시리즈의 장점을 살린 통계학 입문서
통계는 우리의 일상생활 모든 곳에 존재합니다. 선거일이 다가오면 후보들이 '오차범위' 내에서 경합을 벌이고 있다는 식의 표현이 사용되는 것이 대표적입니다. 전국의 고등학생들은 자신의 등수가 상위 몇 %에 속하는지 의식을 하면서 지내고, 주식투자를 하는 직장인들은 각종 지수의 등락폭이 몇 %인지 확인하면서 시간을 보냅니다. 수없이 이루어지는 설문조사, 마트나 백화점에서 펼치는 할인세일, 인터넷에서의 구글 검색은 모두 통계를 근간으로 하고 있습니다. 무수히 많은 예를 일일이 언급할 것도 없습니다. 통계는 대학에서 통계학을 전공한 사람이나 공학도들의 전유물이 아니라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에게 필수과목이 된지 이미 오래인 것입니다. 간단합니다. 통계를 읽지 못하면 세상을 읽을 수 없습니다.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본업으로 삼고 있는 저에게도 통계는 유용한 도구를 제공해 줍니다. 시스템의 성능을 분석해서 결과를 리포트로 작성할 때 평균이나 편차를 구하는 방법, 이상치를 제거하고 결과를 그래프로 나타내는 방법 등이 일상적으로 사용되기 때문입니다. 똑같은 데이터를 이용해서 똑같은 결과를 얻는다고 해도, 통계적 지식을 활용해서 결과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할 수 있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차이는 큽니다. 반대로 어느 사람이 방대한 양의 데이터에 통계를 적용해서 어떤 감춰진 사실을 발견했을 때, 그런 사실이 담고 있는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의 차이도 큽니다. 그러한 차이는 직장에서의 성공여부에 무시할 수 없는 영향을 줄 것입니다. 특히 현대의 매스미디어는 통계를 이용해서 모종의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작업에 능숙한데, 통계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없는 사람은 그러한 이미지 조작의 주된 대상이 됩니다. 그러한 이미지는 그 자체로 거짓은 아니지만, 어떠한 목적을 위해서 의도적으로 왜곡되어 있기 때문에 진실과 거리가 먼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지만 통계라는 무기를 제대로 갖추고 있는 사람은 그와 같은 왜곡된 조작을 어렵지 않게 간파할 수 있습니다.
통계가 이렇게 유용하고 필요한 것이긴 하지만, 불행하게도 말랑말랑하고 재미있는 대상은 아닙니다. 통계적 지식을 습득하는 과정은 돌로 만든 빵처럼 딱딱하고, 건조한 수학공식과 전문용어의 산을 넘는 과정을 포함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통계에 대한 지식을 새로 습득하거나, 고등학교나 대학교 시절에 공부했던 통계학을 다시 한 번 복습하려는 사람은 많은데, 손에 잡은 통계학 책을 끝까지 읽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평균을 구하는 방법까지는 어떻게 참고 읽어나간다고 해도, 분산과 표준편차가 등장하고 깨알 같은 그리스 문자가 들어 있는 수식이 나타나면 급격하게 흥미를 잃어버립니다. 통계학 책을 읽는 것 말고도 달리 해야 할 일, 혹은 하고 싶은 일이 너무나 많은 현대인의 삶을 생각해 보면, 지루하고 무심한 통계학 책을 끝까지 읽지 못하는 것을 나무랄 수는 없습니다.
헤드 퍼스트는 이러한 문제를 단숨에 해결해 주고 있습니다. 굳이 설명할 필요는 없겠지만, 헤드 퍼스트 시리즈는 다루고 있는 내용이 알찰 뿐만 아니라, 그 내용을 전달하는 형식이 무척 재미있어서 지루함을 느낄 틈을 주지 않습니다. 건조한 내용에 스토리를 부여해서 책을 읽는 것이 마치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는 것 같은 착각이 일어나도록 하고, 어려운 내용이 나오면 그것을 여러 번 반복해서 독자의 머리 속에 확실히 각인시킵니다. 더구나 이 책의 내용은 (통계를 전공하지 않는 일반인인) 우리가 통계에 대해서 알아야 하는 거의 모든 내용을 망라하고 있어서 일상생활에 많은 도움을 줍니다. 책이 두툼한데다가, 역자가 통계학을 전공한 사람이 아니라서 전문용어를 선택할 때 어려움을 겪긴 했지만, 책의 내용 자체가 재미있어서 번역하는 과정도 즐거웠습니다. 아마 이 책을 읽는 독자들도 틀림없이 즐거움을 맛볼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엉뚱하게 번역된 곳이 있어서 독자들의 즐거움을 방해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뿐입니다. 헤드 퍼스트가 마련한 통계의 잔치에 초대받은 여러분을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