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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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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터미널에서 구걸을 하며 끼니를 잇는 어린아이를 대학생들은 앵버리로 오해를 한다. 그러나 키 작은 대학생 하나가 어린아이의 행색을 보고 아이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아이의 집에 함께 따라간다. 반지하 쪽방에는 도망간 엄마를 원망하며 공사장에서 다쳐 꼼짝도 못하는 아빠가 누워 있었다.
버스 출발 시간은 다가오지만, 대학생은 뛰기 시작한다. 친구들과 함께 돈을 모아 아이를 위해 마트에서 직접 장을 본다. 라면 두 상자, 달걀, 당근, 파 등이다. 버스 시간은 다가 오고, 키 작은 대학생이 장을 보는 동안 다른 학생들은 떠나려는 버스를 붙잡느라 초조해 한다. 마트로 간 '작은 거인'은 버스를 탈 수 있을까?
고정욱의 동화는 우리네 삶이기에 어둡다. 하지만 읽고 나면 우리가슴에 작은 희망을 던져준다. 동화작가 고정욱씨와 그림작가 김담씨가 [네 손가락의 피아니스트 희아의 일기]이후 오랜만에 만나 동화를 발표했다. 고정욱씨의 동화는 어두운 곳에서 시작하여 모두에게 희망과 감동을 주는 것에 익숙하다. 장애아의 성장과정이라든지 주위 사람들의 사랑이 그들에게 삶의 원동력으로 작용한다. 는 식의 동화로 많은 아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 작품 역시 어둡게 구걸을 하며 살아가는 한 아이를 통해 어른들의 행동 지침을 전달하려 한다. 작품을 엄마 또는 아빠가 아이와 함께 읽는다면 두 사람 모두에게 좋은 그림동화가 될 듯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