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윤동주의 삶과 문학을 조명한 평전. 2006년 출간된 책에서 오류를 바로잡고 새로운 내용을 보강해 새롭게 펴낸 개정판이다. 윤동주의 시를 통해 서정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은 고운기 시인이, 짧은 생을 살고 간 고인의 발자취를 되짚어보았다. 시인의 눈으로 거르고 다듬은 까닭인지 내용이 군더더기없이 간결하고 단정하다. 이삭문고 시리즈 3권.
본문은 일곱 개 장과 프롤로그, 에필로그로 구성된다. 각 장에는 두 편씩, 그리고 프롤로그와 에필로그에 한 편씩 대표적인 시를 싣고, 이에 대한 저자의 평을 덧붙였다. 윤동주 시인의 체취가 배어 있는 육필원고와, 윤동주의 장조카인 윤인석 선생에게 허락을 구해 얻은 관련 사진들을 함께 실었다.
고운기 (지은이)의 말
그러니까 2005년 2월이었다. 윤동주 서거 60주년을 맞던 그 겨울의 끝자락에 나는 이 책을 쓰기 시작했다. 내가 그를 처음 알았던 것이 1975년 2월, 그가 죽은 지 꼭 30년이 되던 때였다. 어느덧 그로부터 30여 년이 흘렀다. 그 사이 나는 윤동주 같은 시인이 되기를 바랐고, 연세대학교 교정에 세운 그의 시비 앞 벤치와, 중앙도서관 2층 인문참고열람실의 벽에 걸린 윤동주 사진 아래서 책 읽기를 즐겼다. 그를 알고 그를 따르기로 마음먹은 지난 30년 간, 나는 윤동주의 생애와 그 시를 얼마나 이해하게 되었을까? 그리고 내가 윤동주를 알게 되던 나이의 오늘날 청소년들에게 그에 대해 무엇을 말해 줄 수 있을까? 이 책은 그 같은 내 생각의 저변을 글로 옮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