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가 세상을 바꾼다 귀농총서' 37권. 시골이 고향인 꿀벌들이 도시로 이사 왔다. 식물도 별로 없고 고층건물이 가득한 삭막한 도시에서 벌들이 잘 살 수 있을까? 사실 도시는 벌 치기 아주 좋은 곳이다. 오히려 농촌보다 더 살기 좋다고 할 수 있다. 주로 한 가지 작물만 기르고, 농약과 살충제 등의 위험이 도사리는 농촌에 비해 도시는 공원, 옥상정원 등 녹지공간에서 다양한 꽃이 피고 살충제의 위험도 훨씬 적다.
저자 스티브 벤보우는 이런 이점에 착안해 시골에 있는 자신의 벌들을 영국의 수도 런던으로 옮긴다. 도시에서 생산한 꿀을 도시인들에게 공급하겠다는 포부로 본격적인 도시양봉을 시작한다.
이 책은 1월부터 12월까지 양봉가가 해야 할 일 등 실용적인 정보와 함께 도시양봉가의 삶을 이야기하고 있다. 초보 양봉가의 눈높이에 맞춰 달마다 준비해야 하는 장비, 점검해야 할 항목 등을 상세히 설명하며 양봉에 입문하는 사람들을 위한 조언을 담았다.
또한 도시양봉을 하며 저자가 겪었던 애로사항과 기쁨의 순간들, 벌과 공존하는 이야기 등을 통해 양봉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도시표 꿀은 사람들에게 달콤함과 함께 벌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전한다. 더 많은 도시양봉가가 탄생해 도시의 꿀 자급률이 100퍼센트가 되는 날을 꿈꾸며 오늘도 도시양봉가는 전진 중이다.
서울대학교에서 독어독문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서울대학교에서 독일어를 가르쳤으며, 현재는 영어와 독일어를 우리말로 옮기는 일을 하고 있다.
<독일 이야기>를 집필하였고, 옮긴 책으로는 <오늘은 의사가 아니라 환자입니다>, <우린 널 사랑해>, <성탄절 이야기>, <페르디와 작은 별>, <꼬마 흡혈귀 1~20>, <루카스의 긴 여행 1, 2>, <가이아의 정원>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