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 와일드의 장편소설. 영원한 젊음과 영혼을 맞바꾼 남자, 도리안 그레이의 이야기이다. 19세기 말 영국 빅토리아 시대의 탐미적인 분위기가 곳곳에서 묻어나며, 이야기의 세 주인공 도리안 그레이, 바질 홀워드, 헨리 워튼 경의 삼각관계가 미묘하게 펼쳐진다. 2009년 올리버 파커 감독, 벤 반스·콜린 퍼스 주연의 영화로도 제작된 작품.
주인공 도리안 그레이는 아름다운 외모와 부와 젊음을 모두 갖춘 행운아다. 하지만 젊음은 영원히 지속되지 못하는 법. 화가 바질 홀워드가 그린 자신의 초상화 앞에서 헨리 워튼 경이 말하는 젊음의 유한성을 들으며 도리안 그레이는 '그림이 자신 대신 늙고, 자신은 영원히 젊음을 간직했으면 좋겠다'는 소원을 빈다.
최근작 : … 총 71종 (모두보기) 소개 :서울대학교에서 국문학을 전공했고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그림자 없는 남자』 『우리는 왜 잊어야 할까』 『벌의 사생활』 『불평등의 창조』 『깃털-가장 경이로운 자연의 걸작』 『밤, 호랑이가 온다』 등이 있다.
‘얼마나 슬픈 일인가요!
나는 점점 늙어갈 테고, 끔찍하고 무서운 모습으로 변하겠지요……’
영원한 젊음과 영혼을 맞바꾼 남자, 도리안 그레이!
영원한 아름다움을 손에 넣은 그가 지금 당신 곁으로 다가갑니다.
올리버 파커 감독, 벤 반스,콜린 퍼스,레이첼 홀 주연
주인공 도리안 그레이는 아름다운 외모와 부와 젊음을 모두 갖춘 행운아다.
그 주변의 다른 많은 이들을 매혹시켰던 눈부신 아름다움은 결코 도리안에게서 사라지지 않았다.
때때로 그의 생활 방식에 관한 이상한 소문이 런던 바닥에 퍼지고 클럽의 얘깃거리로 떠올랐지만,
그와 연관된 가장 사악한 이야기를 들은 사람조차도
도리안을 보는 순간 그를 욕되게 하는 그 어떤 것도 믿지 못하게 되었다.
그는 영원히 이 세상의 더러운 것에 물들지 않은 듯한 모습을 지녔다.
더러운 말을 입에 올리던 사람도 그가 들어서면 조용해졌다.
도리안의 순수한 얼굴 속에는 그들을 질책하는 뭔가가 들어 있었다.
그가 옆에 가만히 있기만 해도 사람들은 자신이 더럽혀놓은 순수함의 기억을 떠올렸다.
그처럼 매력적이고 우아한 사람은 이 탐욕스럽고 음란한 시대가
가져다주는 더러운 얼룩을 어떻게 피할 수 있는지 모든 사람들은 궁금하게 여겼다.
하지만 젊음은 영원히 지속되지 못하는 법,
화가 바질 홀워드가 그린 자신의 초상화 앞에서 헨리 워튼 경이 말하는
젊음의 유한성을 들으며 도리안 그레이는
‘그림이 자신 대신 늙고, 자신은 영원히 젊음을 간직했으면 좋겠다’는 소원을 빈다.
그 소원이 이루어져 꽃 같은 젊음을 유지하는 대신
그의 영혼은 점차 타락해 가고,
그에 따라 초상화는 점점 더 추악하게 변한다.
자신의 영혼이나 소중한 것을 걸고 소원을 이루지만
그로 인해 파멸하는 인간은 예로부터 이야기의 단골 소재였다.
오스카 와일드는 ‘자신은 젊음을 유지하고 대신 초상화가 늙어간다’는 독특한 설정으로
이 오래된 소재를 자신만의 이야기로 풀어나간다.
주인공 도리안 그레이는 분명 악인이지만, 그래도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의 소유자다.
19세기 말 영국 빅토리아 시대의 탐미적인 분위기가 곳곳에서 묻어나며,
이야기의 세 주인공 도리안 그레이, 바질 홀워드, 헨리 워튼 경의 미묘한 삼각관계는
실제 동성연애자였다는 오스카 와일드의 개인사에 비춰보면 더욱 흥미롭다.
<도리안 그레이>는 오스카 와일드의 여러 작품들 중
가장 그에 가까운 분신을 보여줬다고 평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