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처음 선보여 꾸준히 사랑을 받으며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은 <생명의료윤리>의 세 번째 개정판. 2004년 한 차례 개정을 거쳐 출간된 책의 내용을 보강하고, 최근 가장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는 다섯 가지 최신 주제들을 다루어,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는 현대 사회의 의료 환경과 생명의료윤리 논의들을 잘 반영하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생명의료윤리란 무엇인가’, ‘인간의 생명은 언제 시작되는가’, ‘안락사를 어떻게 볼 것인가’, ‘장기이식의 윤리적 문제’, ‘임상연구의 윤리를 생각하다’는 개정증보판에서 내용을 옮겨 싣되 일부 원고는 최신 내용으로 보강했다. 이 책에 새로 실은 원고는 총 다섯 가지로, 각각의 주제는 낙태 찬반, 자살, 개인 건강정보의 보호 문제, 동물실험 문제를 다루고 있다. 특히 주목할 것은 ‘낙태’를 둘러싼 논의이다. 이 책이 다루는 주제는 다양하지만, 저자들은 모두 ‘생명의 가치’를 깨달을 것을 강조한다. 나의 삶이든 타인의 삶이든 동물의 삶이든, 살아 있는 모든 것은 소중하다는 것이다.
엮은이의 말
1부 생명,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절대적 가치
생명의료윤리란 무엇인가? … 구영모
과학과 윤리·관습·법 | 관습과 윤리 | 법과 윤리 | 생명의료윤리학이란 | 생명의료윤리 추론의 예 | 생명의료윤리의 네 가지 원칙
2부 태아에게도 삶을 꿈꿀 권리가 있는가?
인간의 생명은 언제 시작되는가? … 피터 싱어
어느 미국인 여성의 고민 | 피할 수 없는 문제 | 낙태가 합법적인 의료행위로 간주되기까지 | 인간의 생명은 언제부터 시작되는가 | 낙태라는 먹통 자물쇠 풀기
낙태가 과연 여성의 행복을 보장하는가? … 심상덕
낙태, 시공을 가리지 않는 뜨거운 논란 | 언제부터 출산이 짐으로 여겨졌나? | 낙태를 둘러싼 뜨거운 쟁점 | 당근을 늘릴 것인가, 채찍을 강화할 것인가 | 낙태에 대한 솔직 담백한 생각 | 낙태가 여성에게 정말 행복을 가져다주는가? | 낙태를 금지하면 저출산 문제가 해결되나? | 인공임신중절을 둘러싼 진실, 혹은 거짓 | ‘불가피한 낙태’라는 것이 과연 존재하는가? | 낙태 근절, 과연 어떻게 실현시킬 것인가 | 낙태는 의료행위가 아닌 질병이자 범죄라는 인식 가져야
임신중단과 지속, 누가 결정하는가 … 변혜정
임신중단 및 지속권은 추상적인 생명윤리와 남성중심 사회에 대한 도전 | 임신중단 경험자들은 누구인가? | 임신중단 및 지속 여부와 관련된 사회적 힘들 | ‘임신한 주체’의 결정을 믿고 돕는 사회를 위하여
3부 죽음은 과연 인간에게 주어진 마지막 자유인가?
안락사를 어떻게 볼 것인가 … 구영모
안락사의 개념 | 자발적 안락사 | 반자발적 안락사와 비자발적 안락사 | 적극적 안락사와 소극적 안락사 | 안락사의 고전적 사례 | 외국의 안락사 사례 엿보기 | 미국의 안락사 | 우리나라의 예: 세브란스병원 김 할머니 사건 | 안락사의 대안, 호스피스 | 안락사에 대한 찬반논의 | 그 밖의 비자발적 안락사
자살은 과연 바람직한 선택일 수 있는가 … 유호종
자살의 손익 | 자살의 정당성 여부
4부 의식하지 못하는 생명의 가장자리에서
장기이식의 윤리적 문제 … 구인회
장기이식을 둘러싼 여러 가지 현안들 | 사체 기증과 뇌사를 둘러싼 논의 | 생체기증이 온전한 사랑의 완성이 되기 위하여 | 장기이식, 누가 어떻게 동의할 때 이루어지나 | 장기매매로부터 인간의 존엄성 지켜내기 | 공정하고 윤리적인 기준으로 장기를 분배하는 방법 | 우리나라 장기이식법의 몇 가지 문제 | 장기이식이 올바로 행해지기 위하여
임상연구의 윤리를 생각한다 … 구영모
임상연구란 무엇인가? | 임상연구와 관련된 국제 교육 살펴보기 | 우리나라 임상시험 법령의 현주소 | 임상시험심사위원회
개인 건강정보의 보호와 활용 … 박종현
개인의 건강정보, 그 보호와 활용에 대한 논의의 필요성 | 미국의 ‘개인 건강정보의 이차적 이용’에 대한 규제 | ‘연구조항’을 중심으로 살펴본, 미국의 개인 건강정보 활용법 | 우리가 결론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들
동물실험과 동물 이용 연구의 빛과 그늘 … 김진석
동물을 실험과 연구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은 옳은 일인가? | 동물실험과 동물 이용 연구는 불가피한 선택이다 | 동물실험 연구는 동물 학대이자 생명경시 행위이다 | 동물 이용 연구, 대체 무엇인가? | 동물실험의 기나긴 역사 | 실험용 동물의 도덕적 지위 | 동물실험 연구 윤리의 출발점: 동물복지론 | 동물실험 연구를 둘러싼 몇 가지 질문 | 동물실험 연구의 윤리적 논점이 되는 배경 | 통증에 대한 윤리적인 접근 | 통증에 대한 과학적이고 실제적인 논점 | 동물실험 연구에서 말하는 ‘대안’의 개념 | 동물실험 연구와 관련된 법과 제도 | 맺으면서
최근작 :<과학기술로 세상 바로 읽기> ,<과학, 삶, 미래> ,<검은 돌을 찾아라> … 총 31종 (모두보기) 소개 :이화여자대학교 사범대학을 졸업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 과학교육과에서 교육학 석사, 미국 템플 대학교에서 물리학으로 석사, 과학교육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용산여중, 창덕여중 교사를 역임했고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물리, 가볍게 넘기>, <STS 교육의 이해와 적용>, <과학 아카데미> 등의 책을 썼으며 <STS란 무엇인가>, <초등 과학 교육 방법>을 번역했다. 과학 교육과 환경 교육에 관한 많은 논문을 발표했다.
최근작 :<우리 시대의 동물 해방> ,<헤겔> ,<이렇게 살아가도 괜찮은가> … 총 189종 (모두보기) 소개 :1946년 호주 멜버른에서 태어나 멜버른대학교와 옥스퍼드대학교에서 공부했다. 영국, 미국, 호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 1999년부터 프린스턴대학교 인간가치연구센터의 생명윤리 교수로 재직 중이다. 2005년 『타임』 지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오른 바 있으며, 동물권익옹호단체인 ‘동물해방(Animal Liberation)’의 초대 회장을 맡기도 했다. 그가 세상에 널리 알려지게 된 것은 단연 『동물 해방』을 통해서다. 그는 이 책을 통해 전 세계적인 동물 해방운동을 촉발했으며, 그 영향력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그는 공리주의를 다양한 현실 문제에 적용하고 있는데, 이러한 원리를 동물 문제뿐만 아니라 빈곤 및 기아의 문제에 적용함으로써 찬사를 받기도 했지만 다른 한편으로 낙태의 합법화, 유전병을 갖고 태어난 아이와 불치병 환자의 안락사 지지 등으로 뜨거운 논쟁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2009년 『물에 빠진 아이 구하기(Life You Can Save)』 출간을 계기로 극빈자를 지원하는 가장 효과적인 자선단체를 추천하는 같은 이름의 비영리 단체를 설립했고, 2021년 베르그루엔 철학 및 문화상으로 받은 상금 100만 달러를 동물을 위해 일하는 비영리 단체와 세계 빈곤 퇴치 기구들과 나누는 등 행동하는 철학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동물 해방』 외에 잘 알려진 저서로는 『실천윤리학』, 『사회생물학과 윤리』, 『현실계의 윤리』, 『왜 비건인가?』 등이 있다.
최근작 :<당신의 노화시계가 천천히 가면 좋겠습니다> ,<생명의료윤리> … 총 10종 (모두보기) 소개 :서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했고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샌타바버라)에서 생명의료윤리 전공으로 철학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울산대학교 의과대학에서 학생 교육을 했고 서울아산병원에서 윤리 관련 위원회 활동을 하고 있다. 한국생명윤리학회장을 역임했다. 최근 출간한 책으로 『생명의료윤리 전면개정 제4판』(2023)이 있다.
최근작 :<철학과 현실, 현실과 철학 4 : 현대 문명의 향도> ,<미술관 옆 박물관> ,<[큰글자책] 내 아이를 위한 인성수업> … 총 55종 (모두보기) 소개 :서울대학교 철학과 졸업, 서울대학교 대학원 철학과 석·박사 과정 수료(철학박사), 미국 하버드대 객원연구원 역임, 동국대 및 서울대 철학과 교수 역임, 現 서울대 명예교수. 한국윤리학회, 철학연구회, 한국철학회 회장, 석문복지재단 이사장 역임, 국가생명윤리 심의위원 위촉, 現 명경의료재단 꽃마을한방병원 이사장. 쓴 책으로는 『사회정의의 철학적 기초』, 『이론과 실천―도덕 철학적 탐구』, 『철학과 현실의 접점』, 『덕윤리의 현대적 의의』, 『존 롤스의 정의론』, 『열 살까지는 공부보다 아이의 생각에 집중하라』, 『내 아이를 위한 인성... 서울대학교 철학과 졸업, 서울대학교 대학원 철학과 석·박사 과정 수료(철학박사), 미국 하버드대 객원연구원 역임, 동국대 및 서울대 철학과 교수 역임, 現 서울대 명예교수. 한국윤리학회, 철학연구회, 한국철학회 회장, 석문복지재단 이사장 역임, 국가생명윤리 심의위원 위촉, 現 명경의료재단 꽃마을한방병원 이사장. 쓴 책으로는 『사회정의의 철학적 기초』, 『이론과 실천―도덕 철학적 탐구』, 『철학과 현실의 접점』, 『덕윤리의 현대적 의의』, 『존 롤스의 정의론』, 『열 살까지는 공부보다 아이의 생각에 집중하라』, 『내 아이를 위한 인성수업』이 있다.
최근작 :<생명의 이해> ,<농업 농촌의 이해> ,<위험한 미래> … 총 7종 (모두보기) 소개 :성균관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건국대학교에서 경제학 석사 및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6년 현재 한국농어촌사회연구소 소장, 유전자조작식품 반대 생명운동연대 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다. 옮긴책으로 <순환의 경제학>이, 엮은책으로 <위험한 미래>가 있다.
최근작 :<미래 세대를 위한 녹색 특강> ,<조곤조곤 생태정의 이야기> ,<내일을 거세하는 생명공학> … 총 31종 (모두보기) 소개 :도시와 생태 문제를 고민하고 대안을 찾아 헤매는 ‘환경 운동을 하는 생물학자’입니다. ‘풀꽃세상을 위한 모임’ 대표를 지냈습니다. 현재 60+기후행동과 인천환경운동연합의 공동 대표를 맡고 있으며, 인천도시생태·환경연구소 소장입니다. 쓴 책으로는 『선생님, 인류세가 뭐예요?』, 『조곤조곤 생태정의 이야기』, 『어쩌면 가장 위험한 이야기』, 『동물 인문학』, 『탐욕의 울타리』, 『파우스트의 선택』, 『내일을 거세하는 생명공학』, 『생태학자 박병상의 우리 동물 이야기』, 『참여로 여는 생태공동체』 등이 있고, 함께 쓴 책으로 『우리는 자... 도시와 생태 문제를 고민하고 대안을 찾아 헤매는 ‘환경 운동을 하는 생물학자’입니다. ‘풀꽃세상을 위한 모임’ 대표를 지냈습니다. 현재 60+기후행동과 인천환경운동연합의 공동 대표를 맡고 있으며, 인천도시생태·환경연구소 소장입니다. 쓴 책으로는 『선생님, 인류세가 뭐예요?』, 『조곤조곤 생태정의 이야기』, 『어쩌면 가장 위험한 이야기』, 『동물 인문학』, 『탐욕의 울타리』, 『파우스트의 선택』, 『내일을 거세하는 생명공학』, 『생태학자 박병상의 우리 동물 이야기』, 『참여로 여는 생태공동체』 등이 있고, 함께 쓴 책으로 『우리는 자연의 일부입니다』가 있습니다.
최근작 :<기품> ,<한국사회논쟁> ,<죽음에 관한 철학적 고찰> … 총 15종 (모두보기) 소개 :서강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한 후 독일 괴팅엔 대학교에서 철학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가톨릭대학교 생명대학원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천주교 서울대교구 생명윤리자문단장, 천주교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학술위원장을 맡고 있다. 가톨릭생명윤리연구소장, 한국생명윤리학회장을 역임했다.
최근작 :<간호사를 위한 창업교과서> ,<간호사, 세계를 품다> ,<생명윤리학> … 총 10종 (모두보기) 소개 :순천향대학교 명예교수. “간호사의 목소리가 들리게, 간호사의 모습이 보이게” 2008년 국제학술대회가 개최된 예일대학교 구내서점에서 발견한 책의 한 구절이다. 이후 대학교수로서 간호학자로서 이 글을 마음에 새겼다. 온 국민이 간호사의 목소리를 생생히 듣고, 실감나게 볼 수 있도록 전인적인 경험인 ‘간호’를 글로 남기고 있다.
연간 낙태율 50만여 건
하루 평균 서른다섯 명 자살
의료실험으로 희생되는 동물 한 해 3만 마리
쇼핑몰, 포털사이트, 대기업, 대형병원의 개인정보 유출
…
현대 사회에서 생명은 과연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
자살, 낙태, 안락사, 임상실험, 동물실험에 이르기까지
생명윤리 문제를 둘러싼 다양한 논의를 한 권으로 읽는다
‘생명윤리’와 ‘의료윤리’에 관심 있는 독자들의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은 《생명의료윤리》의 세 번째 개정판이 출간되었다. 1999년 처음 독자들에게 선보인 《생명의료윤리》는, 당시로서는 생소했던 ‘생명’과 ‘의료윤리’ 분야의 다양한 논의들을 국내서로는 유일하게 한 권으로 다루었다는 점에서 독자들과, 특히 이 분야를 전공하는 대학생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이번에 출간된 《생명의료윤리 제3개정판》은 지난 2004년 한 차례 개정을 거쳐 출간된 《생명의료윤리 개정증보판》의 내용을 보강하고, 최근 가장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는 다섯 가지 최신 주제들을 다루어, 엄청난 속도로 변화하고 있는 현대 사회의 의료 환경과 생명의료윤리 논의들을 잘 반영하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생명의료윤리 분야의 다양한 주제와 논의를 모두 반영한
국내 유일의 ‘생명의료윤리 개론서’
《생명의료윤리》는 우리 사회에 생명경시 풍조가 팽배해지면서 ‘생명 문제’가 점차 사회문제로 불거지기 시작한 1990년대 후반에 처음으로 선을 보였다. 체세포 복제 송아지의 탄생,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한 불임치료 기술, 미국 전역에서 행해지는 낙태 시술 건수와 맞먹는 연간 낙태율, 유전자조작식품의 등장, 뇌사자 장기이식의 합헌 결정, 각 대학의 ‘생명윤리’ 교양강좌 개설 등 1990년대 말에는 ‘생명’에 관한 우리 사회의 환경과 사람들의 인식이 급변하고 있었다.
이러한 변화에 따라 생명윤리, 의료윤리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점점 고조되고 있지만 이때까지도 독자들이 쉽게 읽을 수 있는 이 분야의 국내서는 거의 없는 실정이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출간된 《생명의료윤리》는 생명의료윤리의 정의, 뇌사와 장기이식, 안락사, 낙태, 유전공학의 도덕적 문제, 인간 복제와 양 복제, 환경과 건강, 식량과 생명공학의 관계, 유전자 재조합 식품에 대한 궁금증 등 당시 생명윤리 분야의 가장 뜨거운 논쟁거리였던 주제들을, 해당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연구하거나 현장에서 일해온 전문가들을 통해 쉽고 친숙하게 소개했다는 평가를 들었다.
2004년에는 《생명의료윤리 개정증보판》이 출간되었다. 이 시기에는 한국인들이 소득 1만 달러 시대를 살게 되면서 건강, 환경과 관련된 삶의 질 향상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동녘은 이러한 시대적 변화를 반영해 첨단 생명과학 기술, 장기이식과 생명윤리에 대한 새로운 법률 마련과 같은 제도적 환경의 변화, 여성주의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낙태, 국제적 추세를 반영한 임상실험의 윤리 등을 개정증보판에 추가하여 지금까지 독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어왔다.
2010년 현재, 한국 사회에서 가장 ‘핫’한
생명윤리의 최신 주제들을 만난다
이번에 출간된 《생명의료윤리 제3개정판》에는 총 열 가지 원고가 실려 있다. 그중 ‘생명의료윤리란 무엇인가’, ‘인간의 생명은 언제 시작되는가’, ‘안락사를 어떻게 볼 것인가’, ‘장기이식의 윤리적 문제’, ‘임상연구의 윤리를 생각하다’는 개정증보판에서 내용을 옮겨 싣되 일부 원고는 최신 내용으로 보강했다. 이 책에 새로 실은 원고는 총 다섯 가지로, 각각의 주제는 낙태 찬반, 자살, 개인 건강정보의 보호 문제, 동물실험 문제를 다루고 있다.
이 중에서도 특히 주목할 것은 ‘낙태’를 둘러싼 논의이다. 올 초, 우리 사회를 뜨겁게 달구었던 프로라이프 의사회의 ‘낙태 반대’ 주장과 이에 강력히 반발하는 여성계의 주장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프로라이프 의사회의 심상덕 윤리위원장은 ‘낙태가 과연 여성의 행복을 보장하는가?’를 통해 어떠한 낙태도 절대 허용해서는 안 된다는 프로라이프 의사회의 의견을 아주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임신과 출산’에 대해 지금보다 훨씬 보수적이었던 1960년~1970년대에도 ‘어떠한 낙태도 절대 허용해서는 안 된다’라는 주장이 별로 힘을 받지 못했던 것을 감안한다면, 성에 대해 이보다 더 개방적일 수 없을 것 같은 지금의 상황에서 ‘낙태 결사반대’를 외치는 프로라이프 의사회의 주장은 자칫 무모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원고 곳곳에서 묻어나는 저자의 간절한 호소를 통해 ‘죽임 당하는 태아의 입장’에서 낙태 문제를 다시금 진지하게 고민해볼 수 있을 것이다.
서강대학교 성평등상담실 소속 변혜정 교수는 이에 정면으로 반박하면서 ‘임신중단과 지속, 누가 결정하는가?’를 통해 ‘낙태할 수밖에 없는 여성의 입장’에서 주장을 펼치고 있다. ‘낙태를 찬성하느냐, 반대하느냐’의 여부가 낙태 문제의 중심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변혜정 교수의 의견이다. 낙태 찬반을 논의하기 전에 오랫동안 남성 중심으로 흘러오면서 여성의 순결과 어머니 됨의 자격, 어머니의 역할 등 유독 여성에게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는 한국 사회의 특수성을 먼저 생각하고, 임신하는 주체인 여성의 입장에 귀 기울이자는 저자의 목소리를 통해 ‘낙태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왜 이렇게 마음이 불편한지’에 대해 깊이 있게 성찰해볼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이번 개정판에는 최근 들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병원 및 기타 의료기관의 ‘개인정보 유출’ 문제와,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지 않지만 유럽에서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된 ‘동물실험’ 문제도 추가적으로 다루었다.
의료기관이 관리하는 개인정보에는 신상명세뿐 아니라 환자 개인의 질병과 가족력 등 당사자에게는 가장 민감하고 치명적인 정보가 포함돼 있지만, 우리나라에는 아직 이를 보호할 법적 토대가 제대로 마련되어 있지 않다. 이 주제로 기고한 숭실대학교 박종현 교수는, 미국에서 생명의료정책을 연구한 경험을 살려 미국의 사례를 소개하며 우리 실정에 맞는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법제안을 마련해야 함을 촉구하고 있다.
동물실험 연구 덕분에 오늘날 생물학과 의학의 수준이 지금처럼 발전할 수 있었다는 의견에 반대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사실이 생물학과 의학의 발전을 위해 동물실험 연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뜻하지는 않는다. 우리나라는 ‘동물실험의 천국’이라는 오명을 지니고 있다. 동물의 권리나 동물복지에 대한 인식 자체가 제대로 정착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사회적 담론도 미약한 실정이다. 건국대학교 수의학과 김진석 교수는 이러한 현실을 안타까워하며, 우선 연구자들의 철학적, 윤리적 이해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자신의 연구 행위가 생명체를 다루는 일임을 인지하고 진지한 자기반성과 실험 현장에서의 실천이 뒤따를 때 동물실험 윤리가 제자리를 찾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 책이 다루는 주제는 다양하지만, 저자들은 모두 ‘생명의 가치’를 깨달을 것을 강조한다. 나의 삶이든 타인의 삶이든 동물의 삶이든, 살아 있는 모든 것은 소중하다는 것이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인간이든 태아든 동물이든, 어른이든 어린아이이든, 살아 있는 모든 것은 소중하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금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