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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72만 명 중 815만 명. 전체 임금노동자 중 비정규노동자의 숫자다. 매일 출근해 생계를 꾸리는 ‘평범한’ 사람들 세 명 중 한 명 이상은 ‘기간제’, ‘계약직’, ‘촉탁직’, ‘파트타이머’, ‘사내하청’, ‘외주용역’, ‘프리랜서’ 등으로 일하고 있다는 뜻이다.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일터에서, 같은 일을 하고도 다른 이름으로 불리는, 이 많은 사람들은 어떻게 매일 자신의 다름을 느낄까? 어떤 마음으로 업무를 대하고, 동료들과는 무슨 이야기를 나눌까? 출근길과 퇴근길에는 어떤 생각을 하며, 잠들기 전에는 어떤 미래를 그릴까? 이 책은 우리가 매일 어디선가 마주쳐왔던 비정규노동자들이 털어놓는 일의 기쁨과 슬픔에 관한 기록이다.

하종강 (성공회대 노동아카데미 주임교수)
: 전태일 50주기를 맞았을 때 우리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오늘의 전태일이다”라는 말을 많이 했다. 맞는 말이다. 집을 나서서 하루를 보내고 귀가할 때까지 우리 사회 곳곳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은 대부분 비정규직 노동자들이다. 50년 전에 우리는 전태일의 육필 일기를 읽으며 가슴이 떨렸다. 그리고 지금 우리 시대 거리에서, 가게에서, 공장에서, 학교에서, 방송국에서, 편의점에서, 보이지 않는 땅속 등 온갖 장소에서 사회를 지탱하는 전태일들의 육필 일기를 읽으며 가슴이 떨렸다. 이 사람들이 인간답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바늘 끝만큼이라도 노력하는 것이 나와 당신과 우리 모두에게 유익한 삶이라는 생각이 절절한 글들을 읽는 동안 떠나지 않았다.
조문영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교수, 《빈곤 과정》 저자)
: ‘급식실 - 학교나 군대, 공장 등에서 구성원에게 식사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한 방.’
각 장의 건조한 문패를 보고 어린이 직업체험관을 떠올린 독자라면 본문에서 펼쳐지는 잔혹 동화가 당황스러울 것이다. 하얀 작업복을 입고 모자 쓰는 것까진 좋았다. 200도의 끓는 기름에도 견딜 수 있게 미끄럼 방지 장화도 신어야 한다. 그다음엔 … 일이 쌓이기만 하니 소변을 참고 방광염에 걸릴지, 물 마시는 걸 참고 요로결석에 걸릴지 택해야 할 운명이다. 비정규노동은 우리 사회의 뉴노멀이 됐으나, 우리는 여전히 이 노동의 실체에 관해 별로 아는 바가 없다. 법과 제도 너머의 현장에서, 파업과 시위 너머의 일상에서 비정규노동이 어떻게 수행되는지 세세히 보여주는 책은 의외로 드물다. 비정규 노동자가 자기 일 경험을 직접 쓴 이 책이 그래서 반갑다. 계약직 교무행정사가 ‘교실’을, 상용직 간호조무사가 ‘종합병원’을, 하청노동자가 ‘조선소’를 소개한다. 마땅히 그래야 했다. 다른 풍경을 봐야 진단하고 해결할 문제도 복잡해진다. 이 책은 내가 본 가장 정직하고 신랄한 일터사전이다.
: 이 책을 읽다 보면 우리가 잘 모르는 직업의 종류가 얼마나 많은지 놀랄 것이다. 더 놀라운 것은 이렇듯 다양하고 많은 직업의 종류에도 불구하고, 막상 거기서 일하는 노동자에 대한 차별과 착취는 모든 직업이 하나같이 똑같다는 사실이다. 나는 이런 수기를 10년 넘게 읽었다. 내가 읽은 수기는 현실을 들여다보는 나의 창이 되고, 현실을 공부하는 나의 책이 되었다. 해를 거듭하면서 나는 심사위원이 아니라 한 사람의 열렬한 독자로서 비정규직 수기를 기다리게 되었다. 그들은 어떻게 깨어나 대항했을까. 짓밟히고 무너지면서도 어떻게 다시 일어나 맞섰던 것일까. 아흔아홉 번 패배하면서도 어떻게 단 한 번의 승리를 이룰 수 있었을까. 이 책은 노동자들의 각성과 땀과 눈물에 관한 일기이자, 현실에 부대끼면서 부단히 변화하고 성장을 거듭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동시에 그 변화와 성장이 다시 그들이 발 딛고 선 현실을 어떻게 바꾸고 발전시켰는지에 대한 기록이기도 하다.
조돈문 (한국비정규노동센터 대표, 가톨릭대 명예교수)
: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하며 소통하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는 일찍부터 형성되어 있었다. 비정규직 가운데 노동조합으로 조직된 노동자들은 노동조합을 통해 소통하고 목소리를 낼 수 있지만, 노동조합 밖의 미조직 비정규직은 어디 하소연할 곳도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집필자의 다양성은 비정규직이 사회 구석구석을 놓치지 않고 빼곡 채우는, 우리 사회의 보편적 현상으로 존재한다는 의미다. 따라서 비정규직 노동자의 삶에 상처를 내고 아픔을 주는 것은 노동자와 그의 가정은 물론 그가 속한 공동체의 안정성과 통합까지 훼손한다는 뜻인데, 우리 사회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굴러가고 있다. 그래도 비정규직 노동자가 자신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공유하는 것은 더 나은 삶을, 좀 더 나은 세상을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비정규직 글쓰기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삶과 경험을 하나로 엮어내는 것이며, 이러한 그물망이 희망을 건져줄 것으로 믿는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한겨레 신문 2023년 4월 28일자 '책&생각'
 -  한국일보 2023년 4월 28일자 '책과 세상'
 - 경향신문 2023년 4월 28일자 '새책'
 - 세계일보 2023년 4월 29일자

최근작 :<이런 시급 6030원> … 총 9종 (모두보기)
소개 :비정규직 노동자의 권리를 보호하고 조직화를 촉진하기 위해 2000년 5월 설립되었다. 비정규노동의 문제는 ‘노동문제’를 넘어 ‘인권문제’이자 ‘사회문제’로 복합적 성격을 띤다. 비정규노동 문제 조사 연구와 정책 개발을 바탕으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노동기본권을 보장받을 수 있고, 삶의 질이 좀 더 나아질 수 세상을 만들기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

동녘   
최근작 :<자기 자신에 대한 진실 말하기>,<나는 선량한 기후파괴자입니다>,<집합 형태의 갈래>등 총 254종
대표분야 :철학 일반 3위 (브랜드 지수 151,100점), 여성학/젠더 4위 (브랜드 지수 101,203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