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현존하는 프랑스 최고의 작가 미셸 투르니에의 매혹적인 글과 프랑스 사진 역사에서 중요한 한 봉우리를 차지하는 에두아르 부바의 사진이 만난 책 <뒷모습>. 두 거장이 '뒷모습'이라는 독특한 주제로 꾸민 이 사진집은 번역을 한 김화영 교수가 파리의 중고서적상에서 발견하자마자 단숨에 읽었다고 할 만큼 매력이 넘치는 작품이다.
제2차 세계대전 중 파리 에콜 에스티엔느에서 사진 요판술을 공부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순간’을 예술로 승화시키는 그의 탁월한 능력은 타인들에 대한 관심에 역점을 둔 전후의 미술 성향과 조화를 이루었다. 1947년에 코닥상을 수상했고, 고급 예술지 《레알리테》와 오랫동안 협업하다가 1967년부터 독립 작가로 활동했다. 1977년 사진 축제 ‘아를의 만남’을 기획, 1984년에는 사진 부문 국가대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