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돌 22권. 인종차별이 판치던 1950년대에 흑인 학교 최초로 ‘인디애나주 고등학교 농구 토너먼트 대회’에서 우승한 크리스퍼스 애틱스 고등학교 농구부의 위대한 도전을 그린 논픽션이다. 역사 속에 묻혀 있던 청소년들의 의미 있는 활약을 발굴해 온 필립 후즈가 ‘청소년의 참여’와 ‘용기’에 대해 말한다.
성공적인 스포츠 서사물이 흔히 그렇듯, <소년은 멈추지 않는다>는 언더독에 불과했던 팀이 열악한 환경을 딛고, 갖은 난관과 모략을 넘어서, 끝내 정상에 오르는 과정을 따라간다. ‘북부의 남부’라 불리는 도시 인디애나폴리스. 제대로 된 공도 골대도 없이 흙바닥에서 농구에 열중하던 소년들이 이 책의 주인공이다.
무명의 애틱스 팀이 명코치 레이 크로와 함께 눈부시게 비상하는 몇 년간의 행보를 박진감 넘치게 서술하고 있다. 차별과 폭력이 아무렇지도 않게 통용되던 시절에 굳은 의지로 세상을 뒤흔든 소년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에게 존중과 용기의 힘에 대해 말한다. 그리고 우리에게 다시 한번 너와 나를 존중하는 일의 엄중함에 대해 묵직한 메시지를 던진다.
머리말: 오스카의 주장 009
프롤로그: 플랩의 슛 017
1장 희망을 찾아 북부로 023
2장 후지어 히스테리아 053
3장 레이 크로: “네 가족 전부 만나 뵙고 싶구나.” 083
4장 신사가 될 것인가, 아니면 전사가 될 것인가? 103
5장 재즈 형식처럼 135
6장 10점은 심판들의 몫 157
7장 “나의 사람들 곁에” 173
8장 “애틱스는 우리 팀이었으니까요!” 201
9장 완벽 241
10장 유산 269
감사의 말 287
에필로그: 이후의 시간들 290
해제 297 / 옮긴이의 말 305 / 참고문헌 307 / 주석 316 / 찾아보기 328
역자후기
이 책은 지금으로부터 60여 년 전, ‘미국의 교차로’라 불리기도 하고 ‘북부의 남부’라고 불리기도 했던 인디애나폴리스라는 한 도시에서 가난을 딛고 자신의 힘으로 놀라운 성취를 거두며 도시 전체의 인식과 태도를 바꾸어 놓았던 흑인 소년들에 관한 실제 이야기입니다. 여러분이 1950년대 이곳에서 검은 피부를 가지고 태어났다면, 그것은 곧 여러분이 아둔하고, 타고난 성정이 못됐으며, 열등하다는 의미였습니다. 아무런 논리적 근거 없이 태어날 때부터 그런 취급을 받았습니다. 그런 소년들에게 농구는 그들을 증오하고, 위협하고, 제한하고, 업신여겼던, 마치 오염된 공기처럼 만연했던 편견으로부터 비로소 벗어날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이었습니다. 소년들은 자신의 모든 것을 농구에 바쳤고 마침내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우월함으로 편견의 코를 납작하게 해 주었습니다. 저들이 저급하게 나올 때 품위를 지키고 나를 높임으로써 결국은 인정받게 되었습니다.
류은숙 (해제)의 말
“스스로를 희생하고 타인을 존중하고, 궁극적으로 자기 자신을 존중하는 법을 배운 소년들의 이야기다.”
이 책에서 제 맘에 가장 와닿은 구절입니다. 특히 ‘존중’이란 말이 그렇습니다. 무엇을 존중한다는 의미일까요? 실력, 승리, 명예, 성취 등에 대한 존중이 아니라 한 사람 한 사람의 존엄성에 대한 존중을 말합니다.
인권은 모든 사람의 존엄성을 강조합니다. 여기서 존엄성이란 다른 누구와 비교해서 더 높다거나 더 잘났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비교 불가능하고 대체 불가능한 고유성을 가졌다는 뜻입니다. 이 우주가 생긴 이래 나와 같은 사람은 나뿐이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입니다. 그런데 나만 그런 고유한 존재가 아니라 이 세상 모두가 고유한 존재입니다. 모두가 존엄한 존재로서 서로를 대해야 하는 것이 ‘존중’입니다. 이 책의 농구부 선수들이 치르는 경기는 하나하나 존엄성에 대한 존중을 요구하고 실천하는 장이라는 점에서 스포츠 경기의 묘미를 넘는 맛을 보여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