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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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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시대 최고의 여행기', '조선 최고의 명문장'… 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에는 늘 엄청난 수식어들이 따라 붙는다. 하지만 18세기 조선에서 <열하일기>는 점잖은 사람은 내놓고 보지 않는 빨간책이었다.
1780년 열하 여행 이후 3년에 걸쳐 완성한 대작 <열하일기>. 이 3년의 시간 동안 연암은 당대의 금압과 제약에 눌려 초고를 자기검열 해야 했고, 책이 완성되기도 전에 날개 돋친 듯 필사된 판본들과 근대에 와서 공간(公刊)된 <열하일기>는 필사자의 의도대로 개악(改惡)이 이루어졌다. 초고본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지금, 이제 초고본 본연의 모습, 좀 더 선명하고 뜨거운 <열하일기>의 맛을 이 책을 통해 보여드린다. 남색(男色, 동성애)은 당시 풍속에서 크게 문제가 되는 성행위일 텐데도, 연암은 그 장면을 그대로 옮겨 놓았다. 물론 본인이 직접 본 것이 아니라 하인 창대의 언급을 옮긴 것이다. 이 내용은 '경개록'편 '왕삼빈'을 소개하는 항목에 나온다. 하지만 이 내용은 초고본 계열인 옥류산장본과 만송문고본, 그리고 충남대본에만 수록되어 있고, 여타의 필사본이나 활자본 어디에도 수록되지 않았다. 문제적 내용이기 때문에 이 항목 자체를 누락시킨 것으로 보인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부분을 누락하지 않고 수록했다. 머리말 /「열하일기서」 熱河日記序 : 중국의 장관은 깨진 기와 조각, 똥거름에 있노라 _ 김종락_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한겨레 신문 2017년 11월 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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