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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5년 소설/시/희곡 분야 65위]
     
  • 김훈 (지은이) | 푸른숲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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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의 노래>로 2001년 동인문학상, 단편 '화장'으로 2004년 이상문학상을 수상하며 우리 문단에 우뚝 선 소설가 김훈의 신작 장편 <개>가 출간됐다. 냉혹한 역사적 현실 앞에 선 무인의 번뇌, 무너지는 왕국을 뒤로 하고 예술의 진정성을 찾아 국경을 넘은 늙은 예인의 삶을 미려한 필치로 그려낸 그가, 이번엔 평범한 저잣거리 개에게로 시선을 돌린 것.

김훈은 지난해 한 시상식의 수상소감에서 "살아 있는 것들은 기어이, 스스로 아름다운 운명을 완성한다"는 것을 자연 속에서 보고 알았다고 말했다. <개>는 그러한 작가의 생명에 대한 깊은 통찰이 빛을 발하는 소설이다. 날것 그대로인 두 발바닥과 몸뚱이 하나로 척박한 세상 속을 뒹굴며 주어진 생을 받아들이고 힘차게 살아내는 진돗개 보리의 세상살이를 통해, 생명을 지닌 것이라면 감당할 수밖에 없는-살아간다는 일의 지난함과 그 속에 숨겨진 생의 의미를 잔잔하고 아름답게 그리고 있다.

책에는 살아있는 것들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생명의 기운이 가득하다. 화자이자 주인공인 어린 강아지 보리가 세상에 나와 엄마 품에서 젖을 빨고 형제들과 몸으로 부대끼며 자라나는 과정, 낯설고 신비로운 세상을 뛰어다니며 나무와 숲, 숨과 강, 모든 자연의 피조물들을 몸으로 체험하는 순간이 섬세하고 구체적으로 묘사된다.

작가 김훈의 자전적 성장소설로도 읽히는 이 작품은, 진돗개 보리로 대표되는 세상의 모든 '수컷'들이 겪어야 하는 삶의 비애를 담고 있다. 유쾌한 폭소와 애잔함을 동시에 선사하는 이 책에서는 화려하고 장중한 미문 대신, 보다 소박하고 단아한 문장을 선택한 것이 눈에 띈다. 간결하고 정돈된 필치로 빼어난 서정을 구현했으며, 수묵화가 김세현씨의 잔잔한 그림이 함께 해 읽는 즐거움을 더한다.

- 작가의 말

1부
2부
3부
4부

수상 :2022년 동리문학상, 2013년 가톨릭문학상, 2007년 대산문학상, 2005년 황순원문학상, 2004년 이상문학상, 2001년 동인문학상
최근작 :<허송세월>,<언니의 폐경 姐姐的绝经期 Menopaŭzo de la Fratino>,<달 너머로 달리는 말 (리커버 에디션)> … 총 145종 (모두보기)
소개 :

김훈 (지은이)의 말
개발바닥을 들여다보았다. 발바닥에 새카만 굳은살이 박혀 있었다. 그 굳은살 속에는 개들이 제 몸의무게를 이끌고 이 세상을 싸돌아다닌 만큼의 고통과 기쁨과 꿈이 축적되어 있었다. 그 굳은살은 땅을 딛고 달릴 만큼 단단했고 충격을 버틸 만큼 폭신했다.

...인기척 없는 산골의 공가촌이나 수몰지의 폐허에서 개들은 짖고 또 짖었다. 나는 개발바닥의 굳은살을 들여다보며서 어쩌면 개 짖는 소리를 알아들을 수도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나는 세상의 개들을 대신해서 짖기로 했다. 짖고 또 짖어서, 세상은 여전히 고통 속에서 눈부시다는 것을 입증하고 싶었다.
쉬운 일은 아니었다. 쉽지가 않으므로, 온 마을의 개들이 따라서 짖을 때까지, 인간이 인간의 아름다움을 알게 될 때까지 나는 짖고 또 짖을 것이다.

푸른숲   
최근작 :<마라닉 페이스>,<What Do You Want? 왓 두 유 원트?>,<[큰글자도서] 살려 마땅한 사람들>등 총 244종
대표분야 :한국사회비평/칼럼 2위 (브랜드 지수 177,525점), 음식 이야기 11위 (브랜드 지수 10,068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