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출간 이후 오랜 시간 우리 아이들과 함께해 온 베스트셀러 '도깨비를 빨아 버린 우리 엄마 시리즈'의 후속작이다. 억센 팔로 북북 빨래를 하고, 연줄에 빨래를 널어 하늘로 날리는 씩씩하고도 유쾌하고 푸근한 우리 엄마의 새로운 이야기다. 새로운 재미뿐 아니라, 깔깔 웃다가 미소 띤 얼굴로 책을 덮게 하는 '도깨비를 빨아 버린 우리 엄마 시리즈' 특유의 따뜻한 매력도 가득 담겨 있다.
이 책에는 전작의 주인공 도깨비가 등장하지 않는다. 대신에 강으로 떨어져 더러워진 달님과 별님을 소재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달님과 별님이 큰비에 하늘에서 쓸려 내려왔다는 상상으로 시작된 이번 이야기는 도깨비가 나오지 않아도 '도깨비를 빨아 버린 우리 엄마 시리즈' 특유의 끊임없는 사건과 반전으로 아이들에게 커다란 즐거움을 준다.
또한 '도깨비를 빨아 버린 우리 엄마 시리즈'에 담겨 있는 엄마의 따스한 마음이 더욱 강조된 책이다. 엄마는 달님과 별님을 하늘로 무사히 돌려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사토 와키코 작가만의 간결한 선으로 이루어진 시원시원한 그림은 빨래하는 우리 엄마가 하나도 변하지 않고 우리 곁에 있음을 느끼게 한다.
사토 와키코 (지은이)의 말
무엇이든 빨아 버리는 우리 엄마의 하늘빛 이야기
어릴 때 아버지와 언니는 책을 보며 별자리 이야기를 하고는 했습니다. 그러고는 사다리를 타고 지붕에 올라가 하늘을 가리키며 둘이서 또 이런저런 별자리 이야기를 했지요. 나는 두 사람이 하는 말을 통 알아들을 수 없었습니다. 지붕에 따라 올라갔다가 어머니 손에 이끌려 내려온 기억도 있습니다.
그래서일까 지금도 나는 별 이름과 별자리를 잘 모릅니다. 어느 날, 친구와 함께 공원에 갔었습니다. 별똥별이 떨어지는 날이었기에 우리는 콘크리트 바닥에 앉아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었죠. 그러다 목이 아파서 그대로 드러누웠는데, 왠지 넓은 우주에 떠 있는 기분이 되었습니다. 은하수가 남쪽에서 북쪽으로 하얗게 흐르고 있었고, 하늘 가득 별들이 빛나고 있었습니다. 별은 계속해서 떨어졌다 사라졌습니다. 공중을 유영하는 듯한 아주 신기한 체험이었습니다.
그런데 은하수가 넘치는 일도 있을까요? 은하수도 강이기 때문에 요즘 같은 기상이변 상황이라면 그런 일이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정말 그렇다면 어떻게 될까?’라는 의문에서 『달님을 빨아 버린 우리 엄마』가 시작되었습니다. 강에서 상상도 못했던 일들이 일어나고, 무엇이든 빨아 버리는 우리 엄마는 또다시 빨래를 합니다. 그리고 달과 별은 아름다운 모습으로 하늘로 돌아갑니다. 행복한 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