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출간되어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시집 <작은 위로>의 개정판. 이해인 수녀가 시로서 '누군가의 마음을 하얗게' 만들고 싶어하는, 그리하여 '한 톨의 시가 세상을 다 구원하진 못해도' '작은 기도'는 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써내려간 시편들이 수록되었다. 밝고, 따뜻하고, 순결하다.
이해인 (지은이)의 말
살아갈수록 나의 사랑은 조용히 깊어가지만 이를 표현할 말은 그리 많지도 길지도 않은 듯합니다. 하늘을 향한 기도의 말도, 사람을 향한 그리움의 말도 자꾸 짧아지고 단순해지는 것을 요즘은 부쩍 자주 경험합니다.
나의 시들은 바로 자신에게, 이웃에게, 신(神)에게 그리고 자연과 사물에게 환히 마음을 열어 보이는 사랑의 편지라고 늘 생각해왔습니다. 시는 세상을 바라보고 사람들을 이해하는 창문이 되어주었으며 모든 관계를 이어주는 아름다운 편지로 이해될 때가 많았습니다.
때로는 너무 담백해서 싱겁기조차 한 시, 너무 짧아서 읽다가 만 것 같은 시, 어린이의 마음을 담은 동시 같은 시들을 많은 사람들에게 내보이는 것이 부끄럽습니다.
그러나 이 시를 쓰도록 재촉하는 숨은 힘은 사랑이기에 감히 독자들에게 한 권의 소박한 '러브레터(Love Letter)'로 날려 보내는 용기를 지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