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그라픽스의 ‘A’ 시리즈. 일본의 대표 전위예술가이자 에세이스트, 소설가, 사진작가이기도 했던 전방위 예술가 아카세가와 겐페이(赤瀬川原平)는 마치 숙제처럼 어린 시절부터 품고 있던 세상의 난해한 문제를 다룬다. 즉, 내가 나라는 너무도 당연하고 확실한 사실을 마지막 한 점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생각한다.
나는 무엇이고, 내가 나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은 무엇인가. 이 어려운 질문에 아카세가와는 자신만의 답을 찾아 나선다. 작가 아카세가와 특유의 문장과 그림에 묻어 있는 유머러스한 비유와 이야기를 좇다 보면, 어린 시절에 품고 있었지만 지금은 사소하게 여기거나 잊고 지내던 세상을 향한 수많은 질문이 떠오를 것이다.
눈의 문제
아픔의 문제
국경의 문제
하나의 문제
강한 자아 약한 자아
아카세가와 겐페이 (지은이)의 말
내가 나라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것이고 강제적이어서 누구도 피할 수 없다. 모두가 확실한 나다. 지구상에는 60억의 내가 있다. 역사적으로는 지금까지 몇천 억, 몇천 조, 몇천 경의 내가 나타났다가 사라졌다. 유전자는 계승되지만 나는 계승되지 않는다. 태어나 죽으면 끝이다. 누구에게 양보할 수도 없고 누구와 교환할 수도 없다. 이를 신비롭다 해야 할지 당연하다 해야 할지.
지은이 후기 「마치며」에서
김난주 (옮긴이)의 말
아침마다 거울을 보며 마주하게 되는 나는 나인가?
그 대상화된 나의 분신은 나를 어떻게 볼 것인가?
아침마다 나의 어제를 반성케 하고, 오늘을 살게 하는
질문에 부딪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