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에 연재했던 '뜨는 동네를 찾아서'가 절반, 새로 쓴 글이 절반 이렇게 해서 김진애씨의 새책이 나왔다. 연재했던 글을 보완.수정하고, 정보가 되는 글을 추가했다. 각 동네의 매력을 소개한 1부, 도시의 경관과 동네 만들기를 고민한 2부, 시와 공무원에게 드리는 정책제안인 뒤풀이글 1,2로 구성되었다.
김진애씨는 이 책에서 '동네 산조'란 말을 쓰고 있다. 천천히 동네를 거닐면서 그곳의 정취에 몸에 담그는 일을 즉흥적인 연주인 '산조'에 빗댄 것이다. 동네 어귀에서 불쑥 마주치는 어떤 한 건물, 그로 인해 갑자기 흥겹고 기분이 고조된다면 이 또한 산조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찾아다닌 동네는 전국에 퍼져 있다. 서울 한 도시만 둘러보고 '우리도시 예찬'이라 한다면, 애석한 일. 알뜰히 살뜰히 발품을 팔아 진주, 대구, 전주, 경주, 서울 인사동, 수원, 인천, 목포, 서울 정동, 서울 동대문시장, 부산, 대전, 제주, 광주를 돌아다녔다. 그리고 느낌이 비슷한 동네를 모아 알맞는 제목을 달았다.
1부가 동네탐방이라면 2부는 동네만들기다. 현대의 도시는 '동네'라 부를 수 없다. 사람사이의 정이 없고, 네트워킹이 없는데 어떻게 동네라 할 수 있을까? 그리하여, 진짜 동네 만들기 방안을 제안했다. 또, 유럽 도시와 다른 우리 도시의 특색을 살폈다. 이름하여 잡종도시, 하이브리드 도시읽기다. 길에 관심이 있거나, 우리 땅 우리 동네를 직접 탐방하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