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 동안 발표된 중단편소설을 결산하는 '이상문학상'의 서른한 번째 작품집이 출간됐다. 2007년 대상 수상작은 전경린의 단편 '천사는 여기 머문다'. 가정 폭력과 애정 갈등이란 소재를 통해 인간 내면에 자리한 선과 악의 양면성을 검증해나간 작품이다.
수상작인 '천사는 여기 머문다'의 내부에서는 핏빛처럼 선연한 폭력의 악마성과 그에 대응하는 생명이라는 이름의 빛이 대립 구조를 이룬다. '공간과 내면에 대한 성실하고 세밀한 묘사와 작가 고유의 독특한 상징적 이미지, 시적인 은유와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전개되는 언어의 흐름'이 심사위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당선작과 함께 수상 작가의 자선 대표작 및 자전적 에세이를 수록했다. 그밖에 우수작으로 선정된 일곱 편의 소설-공선옥의 '빗속에서', 한창훈의 '아버지와 아들', 천운영의 '소년J의 말끔한 허벅지', 김연수의 '내겐 휴가가 필요해', 권여선의 '약콩이 끓는 동안', 편혜영의 '첫 번째 기념일', 김애란 씨의 '침이 고인다'-도 함께 실었다.
1963년 전남 곡성에서 태어났다. 1991년 『창작과비평』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피어라 수선화』 『내 생의 알리바이』 『멋진 한세상』 『명랑한 밤길』 『나는 죽지 않겠다』 『은주의 영화』, 장편소설 『유랑가족』 『내가 가장 예뻤을 때』 『영란』 『꽃 같은 시절』 『그 노래는 어디서 왔을까』 등이 있다. 만해문학상, 신동엽문학상, 오늘의젊은예술가상, 올해의예술상, 요산김정한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소설가. 200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바늘』 『명랑』 『그녀의 눈물 사용법』 『엄마도 아시다시피』 『반에 반의 반』, 장편소설 『잘 가라, 서커스』 『생강』, 산문집 『쓰고 달콤한 직업』 『돈키호테의 식탁』 등을 펴냈다. 한국일보문학상·신동엽문학상·올해의예술상 등을 수상했다.
2023년 최인호청년문화상, 2022년 오영수문학상, 2017년 동인문학상, 2016년 구상문학상 젊은작가상, 2013년 이상문학상, 2013년 한무숙문학상, 2011년 문학동네 젊은작가상, 2010년 김유정문학상, 2009년 신동엽문학상, 2008년 이효석문학상, 2005년 한국일보문학상
2000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아오이가든』, 『사육장 쪽으로』, 『저녁의 구애』, 『밤이 지나간다』, 『소년이로』, 『어쩌면 스무 번』, 장편소설 『재와 빨강』, 『서쪽 숲에 갔다』, 『선의 법칙』, 『홀』, 『죽은 자로 하여금』 등이 있으며 한국일보문학상, 이효석문학상, 젊은작가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동인문학상, 이상문학상, 현대문학상, 셜리 잭슨상, 김유정문학상, 김승옥문학상을 수상했다.
전경린 (지은이)의 말
허기진 마음이 아득히 평화로워졌다. 어머니께 기쁜 소식을 전할 수 있어 너무 행복하다. 왜 이제야 작가가 되었다는 느낌이 드는 걸까. 섬처럼 홀로 떠돌던 내가, 뚜렷한 작가적 개성과 작품의 완결성을 획득해 한국문학 그 자체가 된, 선배작가들의 대열에 끼었다는 안도감일지도 모른다.
수상은 예기치 못한 상태에서 주어졌다. 전경린이 도달할 수 있었던 완결판으로 수상했어야 했지만 아쉽게도 그 완결판은 아직도 쓰이지 않고 내 생의 심연 속에서 어른대고 있다. 이번 수상의 뜻이 내게 그것을 요구하는 특별한 신뢰라고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