닿을 듯 닿을 수 없었던 사랑과 인연, 꿈과 도전, 시간과 계절이 담겨 있는 책. 저자 민감성은 이 시대를 대표하는 청춘이다. 유난히 감성적이지만 지극히 현실주의자이기도 하고, 하고 싶은 일만 하며 살고 싶지만 연봉이나 결혼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앞은 캄캄하고 사랑을 생각하면 불안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하길 원한다. 그는 이 언덕을 함께 오르고 있는 이들에게 저기까지 올라가면 같이 시원하게 물 한 잔 마시자고, 그곳은 생각지도 못할 만큼 높아서 뒤돌아보면 모든 것들이 개미만큼 작아 보일 거라고 말하고 싶다. 우리가 바라는 것들이 바라본 그곳에서 모두 이루어질 거라고.
하지만 오르는 동안에는 가끔 하늘의 연놀이에 인연의 실타래가 끊어져버리기도 하고 마음 한편에 비밀번호를 걸어 잠가 둔 기억들이 자꾸만 불쑥불쑥 튀어나와 고민하기도 한다. 그때마다 민감성은 글을 쓰고 사진을 찍었다. 언덕을 오르는 동안 마주하는 풍경과 순간들까지 그에겐 모두 소중해서 남겨둘 만한 것이 된다. 마음을 담은 글과 사진을 더 많은 이들과 나누고 싶어 이 책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