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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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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박 15년, 매일 글을 써온 라디오 작가 권미선의 첫 번째 감성 에세이로, 혼자인 시간에야 비로소 꺼낼 수 있는 진심 어린 이야기를 담았다. 혼자여도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어쩐지 밀려드는 외로운 감정, 안 되는 줄 알면서도 생각처럼 안 되는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 속수무책으로 맞닥뜨려야 했던 이별의 순간, 오랜 시간이 지나고도 남아 있는 그리움의 흔적, 삶에 견딜힘이 되어준 소중한 사람과 시간들까지, 권미선 작가 특유의 짙은 감수성의 문장들로 풀어냈다.
한 편의 시(詩)처럼 호흡은 짧지만 여운은 길고, 읽기는 쉽지만 자꾸만 곱씹어 보게 되는 글이다. 누군가의 앞에서는 쉽사리 꺼내지 못했던 진심, 혼자인 시간에만 고백할 수 있는 온전한 마음을 담은 73편의 서정(抒情) 에세이이다.
: “언제 읽어도 그녀의 문장은, 참 좋다!”
처음으로 DJ가 되어 맞이한 그녀의 원고. 아침마다 내 앞에 놓인 그 글들을 능력껏 잘 살리지 못해 마음의 짐이 많았었다. 감성과 감각이 넘쳐나는 그녀의 글을 책으로 만나게 되어 무척 반갑다. 언제 읽어도 그녀의 문장은, 참 좋다! : “괜찮다, 괜찮다, 모두가 그렇게 산다.”
때로 우린 모두, 누군가의 아픔과 누군가의 쓸쓸함을 보면서 위로를 얻는다. 그건 나 혼자 아프지 않고, 나 혼자 세상 끝에 있지 않다는 걸 말해 준다. 그녀의 글을 읽어 내려가던 나는, 어느덧 나에게 말하고 있다. “괜찮다, 괜찮다, 모두 그렇게 산다.” 이 책은 굳은살처럼 떼어내고 싶던 감정들을 그대로 보이며 뭉클한 위로를 준다. : “소리 내어 읊고, 소리 내어 울고, 소리 없이 위로받는 책!”
그녀와 함께 라디오를 진행할 때가 떠오른다. 마치 한 편의 완벽한 시를 읽듯, 매번 감동했고, 뭉클했다. 이 책을 펼치자마자 나도 모르게 그때를 생각하며 소리 내어 읊게 된다. 라디오 DJ로서 그녀의 글을 읽었던 건, 나에게 행운이었구나……. 이 책은 눈으로 보는 책이 아니다. 소리 내어 읊고, 소리 내어 울고, 소리 없이 위로받을 수 있는, 그녀의 넓고 깊은 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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