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글자>, <불법 사전>의 저자이자 카피라이터 정철이 ‘인생’, ‘사랑’, ‘사람’, ‘세상’, ‘여유’, ‘격려’ 등을 주제로 우리의 굳은 머리를 말랑하게 풀어 줄 글들을 선보인다. 2009년 출간, ‘생각 가뭄’이 극심한 10만 독자들의 머릿속에 시원한 단비를 내린 <내 머리 사용법>을 ‘버전(ver.) 2.0’이라는 별칭을 달고 안팎으로 완전히 새롭게 단장했다.
초판의 흔적을 찾아보기 어려울 만큼 확 달라진 새 책은 우선 일러스트 및 편집 디자인을 전면 교체해 출판사 허밍버드의 색깔로 다듬고 채웠다. 이 과정에서 글이 전하는 메시지가 더더욱 힘을 발휘하도록 이미지를 보다 창의적.상징적으로 창작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글뿐 아니라 이미지에도 메시지를 담은 것이다.
한편 맨 뒤 페이지에서부터 거꾸로 읽는 방식이 독특했던 ‘인생 사전 101’ 파트를 과감히 없애고, 시대 흐름에 발맞추어 일부 원글을 제하거나 새 글을 추가한 다음 구성과 순서까지 모두 바꾸었다.
그 밖에 ‘제품 사양’, ‘사용하기 전에’, ‘제품 특징’, ‘사용 시 주의 사항’ 등을 담은 ‘<내 머리 사용법> 사용 설명서’, 이 책을 읽는 또 다른 방법으로 ‘시간대별.연령대별.지역별.신체 부위별 그림 색인’을 수록, 진정한 ‘내 머리 사용법’을 보여 주는 책다운 완성도를 갖추었다.
절반은 카피라이터 절반은 작가. 마침내라는 말보다 여전히라는 말을 좋아한다. 여전히 당신 마음을 움직이는 카피 한 줄을 쓰고 싶다. 여전히 당신 가슴에 도착하는 문장 하나를 쓰고 싶다. 이 책에도 그런 문장이 하나쯤 있었으면 좋겠다.
고려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고 단국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부 초빙교수를 지냈다. 《카피책》《내 머리 사용법》 《한 글자》 《사람사전》 《동사책》 등의 책을 썼다.
연필의 사각거림이 좋아서 그림을 그리게 되었다. 지나온 시간이 많지 않지만 사람들의 곁과 글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 주는 그림은 무엇일까, 늘 생각했다. 그동안 그림을 그린 책으로는 《데카르트 아저씨네 마을신문》 《전국 팔도 지리 자랑》 《하루 한입 세계사》 《아메리카는 길쭉길쭉 세모세모》 《교과서 속 70개 핵심 용어로 끝내는 세계사》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