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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1)

그곳에 가면 떠오르는 서구소설과 영미시 35편을 담은 한은원의 <대지의 노래>. '봄', '여름', '가을', '겨울', '또다시 봄'으로 구성되었다.

최근작 :<망각의 기억>,<대지의 노래>,<사랑의 무게> … 총 6종 (모두보기)
소개 :

한은원 (지은이)의 말
사하라 사막을 떠올려 봅니다. 특히 알제리의 타실리나제르 사막 고원은 다양한 모양의 바위산이 괴기스럽게 펼쳐져 있는 척박한 곳입니다. 아득히 먼 옛날, 그곳은 물이 흐르고 녹음이 우거진 땅이었답니다. 그곳의 암벽에 그려진 여러 동물과 풍습을 보면, 인간의 첫 터전이 얼마나 풍요로운 생명의 땅이었는지 짐작하게 합니다. 그 비옥했던 곳은 기원전 오천 년경 급작스러운 기후 변화로 황량한 사막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점점 더 메말라서, 이전의 유목생활마저 불가능한 버려진 땅이 되고 말았습니다. 또한 근현대에 일어난 처절한 정치적 분란은 그곳을 더욱 고통스러운 땅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사하라 사막은 여전히 당당하게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습니다. 맹렬하게 쏟아지는 햇살 아래, 사막의 모래는 이리저리 바람에 흩날리며 살아 움직입니다. 모래 언덕을 쌓고 나이테 같은 주름을 잡아가며, 스스로 늙어가기도 하구요. 계속되는 또 다른 모래 바람들은 그 주름들을 거듭거듭 지워버리겠지요.

그 사막에 서면, 고통으로 가득 차 있는 듯한 이 대지의 삶이 사실은 얼마나 눈부신지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알제리 출신 작가 카뮈가 말했듯이, 사막과도 같은 삶의 한복판에서 우리가 마주치는 것은 “메마른 무의미가 아니라 수수께끼, 다시 말해서 눈이 부셔서 제대로 판독하지 못하는 어떤 의미”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이해하고자 하기 때문에 결국은 그것을 견디어 내게 되는 것”이겠지요.

수많은 모래알의 인연은 눈부신 사막 같은 우리 삶에 흔적을 남겼다가 사라져 갑니다. 내가 존재하지 않았던 먼 시절부터 지금까지 마주쳤던 모든 인연이 남긴 흔적들, 그것들이 바로 ‘나’입니다.

나와 깊이 마주쳐서 가장 아름다운 흔적을 남기고
이제 나 자신이 되어버린
당신에게
고통스럽지만 아름다운 이 대지의 노래를 바칩니다.

사하라 사막을 떠올려 봅니다.

그 사막에 서면, 고통으로 가득 차 있는 듯한 이 대지의 삶이 사실은 얼마나 눈부신지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알제리 출신 작가 카뮈가 말했듯이, 사막과도 같은 삶의 한복판에서 우리가 마주치는 것은 “메마른 무의미가 아니라 수수께끼, 다시 말해서 눈이 부셔서 제대로 판독하지 못하는 어떤 의미”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이해하고자 하기 때문에 결국은 그것을 견디어 내게 되는 것”이겠지요.

수많은 모래알의 인연은 눈부신 사막 같은 우리 삶에 흔적을 남겼다가 사라져 갑니다. 내가 존재하지 않았던 먼 시절부터 지금까지 마주쳤던 모든 인연이 남긴 흔적들, 그것들이 바로 ‘나’입니다.

나와 깊이 마주쳐서 가장 아름다운 흔적을 남기고
이제 나 자신이 되어버린
당신에게
고통스럽지만 아름다운 이 대지의 노래를 바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