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문화평론가이자 출판인이기도 하고 직업이 독서가라고 서슴없이 밝히는 탕누어가 저자이고 중국 문학을 앞장서 소개해온 김태성 선생이 책임 번역을 맡았다. 책 읽는 방법을 가르치겠다고 쓴 책은 아주 많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부류가 아니다. 곧 이순耳順의 나이에 이르는 저자가 반세기에 걸친 집중적인 책읽기로부터 얻은 지혜와 소회, 질의와 한탄, 유머 그리고 그 밖의 모든 것을 옛날이야기 하듯 들려주는 일종의 토로다.
마르케스의 소설 <미로 속의 장군>을 줄거리로 하여 진행되는 책과 책 읽기에 관한 탕누어의 모든 사유 및 이야기는 상상의 산물이 아니라 오랜 시간에 걸친 실천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아주 특별하고 재미있지만 다소 뇌를 지치게 만들 수도 있을 만큼 촘촘한 사유를 보여준다. 타이완 지식인의 높은 수준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책이다.
머리말
0. 서書와 책冊 - 벤야민적인, 정리되지 않은 방
1. 좋은 책은 갈수록 줄어드는 걸까? - 독서의 지속 문제
2. 의미의 바다, 가능성의 세계 - 독서의 전체적인 이미지
3. 책을 읽고도 이해가 되지 않으면 어떻게 할까? - 독서의 곤혹
4. 첫 번째 책은 어디에? - 독서의 시작과 그 대가
5. 바빠서 책 읽을 시간이 없다면? - 독서의 시간
6. 외워야 할까? - 독서의 기억
7. 어떻게 읽을 것인가? - 독서의 방법과 자세
8. 왜 이류의 책을 읽어야 하는가? - 독서의 전문성
9. 반딧불이 불빛 속을 홀로 걷다 - 유년의 독서
10. 인생의 반환점을 지나서 - 마흔 이후의 독서
11. 독서하는 자의 무정부 우주 - 독서의 한계와 꿈
12. 7882개의 별을 헤아린 사람 - 소설 읽기
13. 독자로서의 생각
부록 1 수렵에서 농경까지 - 나의 간략한 독서 진화사
부록 2 책의 거리, 나의 무정부주의 서점 형식
부록 3 세상 전체보다 더 큰 길이 있다
옮긴이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