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감수성을 테마로 한 산문집. 이 책에서 공선옥, 김연수, 김해자, 권지예, 김종광, 나희덕, 박범신, 방현석, 이명랑, 전성태, 정지아, 이순원, 최성각, 한창훈 등 54명의 필자들은 이론으로 설명하기 보다는 자신들이 겪고 들은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자연스럽게 '인권감수성'에 다가가고 있다.
인권감수성은 인간의 권리인 '인권'과 외부 세계의 자극을 받아들이고 느끼는 성질이란 뜻을 지닌 '감수성'이 합쳐진 말. 사회에서의 부조리나 불합리한 관행, 제도 등을 인권문제의 차원에서 볼 수 있는 성질 혹은 능력을 말하는 것이다. 인권감수성은 각기 다른 사람들이 모여 사는 이 세상에서 서로 조화롭게 살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감정이다.
아침에 눈을 떠 학교나 직장에 가고, 또 퇴근하고 돌아와 하루를 마감하기까지. 우린 얼마나 인권감수성을 느끼며 살고 있을까?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 혹은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하며 별 고민 없이 지나가는 것들이 실제로 누군가를 차별하는 일은 아니었을까? <휴먼필>은 누군가를 가르치기 보다는 자신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에게, 그리고 스스로에게 인권감수성의 필요성에 대해 말하고 있다.
<휴먼필>은 어느 작가의 말처럼 "세계는 좀 더 둥글어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들 안에 있는 세상의 부조리함을 걷어내자고, 그 장애물을 치우자고 조심스럽게 제안한다.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은 동류들에게, 사이좋게 살자고 말하는 제안 말이다.
수상 :2011년 요산김정한문학상, 2010년 제비꽃서민소설상, 2009년 만해문학상, 2009년 가톨릭문학상, 2009년 오영수문학상, 2008년 백신애문학상, 1995년 신동엽문학상 최근작 :<잊을 수 없는 밥 한 그릇> ,<소설의 첫 만남 1~10 세트 - 전10권> ,<선재의 노래> … 총 115종 (모두보기) 인터뷰 :행복한 상상, 행복한 만찬, 행복한 인간 - 2008.05.23 소개 :1963년 전남 곡성에서 태어났다. 1991년 『창작과비평』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피어라 수선화』 『내 생의 알리바이』 『멋진 한세상』 『명랑한 밤길』 『나는 죽지 않겠다』 『은주의 영화』, 장편소설 『유랑가족』 『내가 가장 예뻤을 때』 『영란』 『꽃 같은 시절』 『그 노래는 어디서 왔을까』 등이 있다. 만해문학상, 신동엽문학상, 오늘의젊은예술가상, 올해의예술상, 요산김정한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수상 :2022년 대산문학상, 2019년 백석문학상, 2019년 고산문학대상, 2014년 미당문학상, 2014년 임화문학예술상, 2010년 지훈문학상, 2007년 소월시문학상, 2005년 이산문학상, 2003년 현대문학상, 2001년 김달진문학상, 1998년 김수영문학상, 1989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최근작 :<그러나 꽃보다도 적게 산 나여> ,<[큰글자책] 평생 간직하고픈 시> ,<매일, 시 한 잔> … 총 110종 (모두보기) 소개 :시인,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
《뿌리에게》, 《어두워진다는 것》, 《말들이 돌아오는 시간》, 《가능주의자》 등 시집을 출간한 번역자의 섬세하고 아름다운, 적확하고 정확한 번역으로 아이들에게 새로운 서사를 선물한다.
수상 :2003년 황순원문학상, 2003년 오영수문학상, 1991년 신동엽문학상 최근작 :<범도 2> ,<범도 1> ,<독립운동사 22장면> … 총 54종 (모두보기) 소개 :1961년 울산 출생. 소설집 『내일을 여는 집』 『랍스터를 먹는 시간』 『세월』 『사파에서』, 장편소설 『그들이 내 이름을 부를 때』 『당신의 왼편』, 산문집 『하노이에 별이 뜨다』 등이 있다. 신동엽문학상, 황순원문학상, 오영수문학상을 수상했다.
최근작 :<양보하기 싫을 때는 어떻게 해요?> ,<절대로 예쁠 리가 없잖아!> ,<일단 시작해 봐!> … 총 87종 (모두보기) 소개 :서울 출생. 26세에 첫 장편 소설 『꽃을 던지고 싶다』로 많은 독자와 평론가들의 주목을 받으며 소설가로 데뷔한 뒤 『삼오식당』, 『나의 이복형제들』, 『입술』, 『어느 휴양지에서』, 『천사의 세레나데』 등의 작품을 출간했습니다. 이후 동화 『재판을 신청합니다』, 『나는 개구리의 형님』, 『할머니의 정원』, 『방과 후 운동장 교실』, 『작아진 균동이』를 비롯해 청소년 소설 『구라짱』, 『폴리스맨, 학교로 출동!』, 『절대로 예쁠 리가 없잖아!』, 중학교 국어 교과서에 수록된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등을 발표하며 다양한 분야에... 서울 출생. 26세에 첫 장편 소설 『꽃을 던지고 싶다』로 많은 독자와 평론가들의 주목을 받으며 소설가로 데뷔한 뒤 『삼오식당』, 『나의 이복형제들』, 『입술』, 『어느 휴양지에서』, 『천사의 세레나데』 등의 작품을 출간했습니다. 이후 동화 『재판을 신청합니다』, 『나는 개구리의 형님』, 『할머니의 정원』, 『방과 후 운동장 교실』, 『작아진 균동이』를 비롯해 청소년 소설 『구라짱』, 『폴리스맨, 학교로 출동!』, 『절대로 예쁠 리가 없잖아!』, 중학교 국어 교과서에 수록된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등을 발표하며 다양한 분야에 걸쳐 활발한 창작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작 :<나무가 있던 하늘> ,<산들바람 산들 분다> ,<욕망과 파국> … 총 29종 (모두보기) 소개 :1955년 강릉에서 태어났다. 중앙대 문예창작학과에서 문학을 공부했다. 1976년 《강원일보》 신춘문예 단편소설 당선, 198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중편소설 당선으로 작가가 되었다. 젊은 날에는 중앙대, 명지대 등에 출강한 적도 있다. 1993년 상계 소각장 문제로 환경운동에 뛰어들기 시작했다. 1999년 화가 정상명님과 같이 환경단체 ‘풀꽃세상’을 창립해서 새, 돌멩이, 억새, 조개 등 비인간에게 참회와 감사의 환경상을 제정해 드리는 방식으로 환경운동을 벌였다. 그즈음 새만금 갯벌을 살리기 위해 ‘삼보일배’ 운동을 창안했으며, “21세기는 ’노벨평화’의 시대가 아니라 ‘생명평화’의 시대”라는 개념을 창안했다. 단체를 회원들에게 넘겨준 후 풀꽃평화연구소를 개설했다.
소설집 《잠자는 불》 《택시 드라이버》 《부용산》 등이 있으나 모두 절판되었다. 그 후, 생태소설집 《쫓기는 새》 《거위, 맞다와 무답이》 《사막의 우물 파는 인부》, 생태산문집 《달려라 냇물아》(절판), 《날아라 새들아》(절판), 《산들바람 산들 분다》, 환경책 서평집 《나는 오늘도 책을 읽었다》, 《욕망과 파국》 등을 펴냈다. 《쫓기는 새》로 제30회 요산문학상을, 글과 환경운동의 병행으로 제2회 교보환경문화상을 받았다. 2004년부터 춘천 외곽에서 시골살이를 시작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수상 :2009년 요산김정한문학상, 2009년 허균문학작가상, 2008년 제비꽃서민소설상, 1998년 한겨레문학상 최근작 :<[큰글자도서] 홍합> ,<행복이라는 말이 없는 나라> ,<홍합> … 총 74종 (모두보기) 소개 :1992년 대전일보 신춘문예에 소설이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단편집 《가던 새 본다》, 《세상의 끝으로 간 사람》, 《청춘가를 불러요》, 《나는 여기가 좋다》, 《그 남자의 연애사》, 《행복이라는 말이 없는 나라》, 장편 《홍합》, 《섬, 나는 세상 끝을 산다》, 《열여섯의 섬》, 《꽃의 나라》, 《네가 이 별을 떠날 때》, 산문집 《내 밥상 위의 자산어보》, 《내 술상 위의 자산어보》, 《한창훈의 나는 왜 쓰는가》, 《공부는 이쯤에서 마치는 거로 한다》, 어린이책 《검은섬의 전설》, 《제주 선비 구사일생 표류기》 등을 ... 1992년 대전일보 신춘문예에 소설이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단편집 《가던 새 본다》, 《세상의 끝으로 간 사람》, 《청춘가를 불러요》, 《나는 여기가 좋다》, 《그 남자의 연애사》, 《행복이라는 말이 없는 나라》, 장편 《홍합》, 《섬, 나는 세상 끝을 산다》, 《열여섯의 섬》, 《꽃의 나라》, 《네가 이 별을 떠날 때》, 산문집 《내 밥상 위의 자산어보》, 《내 술상 위의 자산어보》, 《한창훈의 나는 왜 쓰는가》, 《공부는 이쯤에서 마치는 거로 한다》, 어린이책 《검은섬의 전설》, 《제주 선비 구사일생 표류기》 등을 썼다. 한겨레문학상, 요산문학상, 허균문학작가상 등을 수상했다.
수상 :2016년 동리문학상, 2006년 남촌문학상, 2006년 허균문학작가상, 2000년 이효석문학상, 1999년 한무숙문학상, 1997년 현대문학상, 1996년 동인문학상 최근작 :<할아버지의 밤나무> ,<나는 사임당이다> ,<희망등 선생님> … 총 165종 (모두보기) 소개 :1957년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나고 자랐습니다. 1985년 <강원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소」가 당선되어 등단한 이래, '자연'과 '성찰'이라는 치유의 화법으로 양심과 영혼을 일깨우는 작품을 썼습니다. 『수색, 어머니 가슴속으로 흐르는 무늬』로 동인문학상, 『은비령』으로 현대문학상, 『그대, 정동진에 가면』으로 한무숙문학상, 『아비의 잠』으로 이효석문학상, 『푸른 모래의 시간』으로 남촌문학상, 『삿포로의 여인』으로 동리문학상과 황순원작가상을 수상했습니다. 『19세』, 『아들과 함께 걷는 길』, 『말을 찾아서』, 『은비령』,『워낭』,... 1957년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나고 자랐습니다. 1985년 <강원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소」가 당선되어 등단한 이래, '자연'과 '성찰'이라는 치유의 화법으로 양심과 영혼을 일깨우는 작품을 썼습니다. 『수색, 어머니 가슴속으로 흐르는 무늬』로 동인문학상, 『은비령』으로 현대문학상, 『그대, 정동진에 가면』으로 한무숙문학상, 『아비의 잠』으로 이효석문학상, 『푸른 모래의 시간』으로 남촌문학상, 『삿포로의 여인』으로 동리문학상과 황순원작가상을 수상했습니다. 『19세』, 『아들과 함께 걷는 길』, 『말을 찾아서』, 『은비령』,『워낭』, 『나무』, 『삿포로의 여인』등 자연을 주제로 한 작품으로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으며, 많은 작품들이 초·중·고등학교 교과서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수상 :2015년 한국일보문학상, 2012년 현대문학상, 2011년 오영수문학상, 2010년 무영문학상, 2009년 채만식문학상, 2009년 제비꽃서민소설상, 2000년 신동엽문학상 최근작 :<여기는 괜찮아요> ,<푸른색 루비콘> ,<[큰글자도서] 소설엔 마진이 얼마나 남을까> … 총 61종 (모두보기) 소개 :1969년 전남 고흥에서 태어나 중앙대 문예창작학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1994년 『실천문학』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했으며, 소설집 『두번의 자화상』 『늑대』 『국경을 넘는 일』 『매향(埋香)』, 장편소설 『여자 이발사』, 산문집 『세상의 큰형들』 『기타 등등의 문학』 등이 있다. 신동엽문학상, 채만식문학상, 오영수문학상, 현대문학상, 이효석문학상, 한국일보문학상, 아름다운작가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국립순천대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수상 :2023년 만해문학상, 2023년 오영수문학상, 2020년 김유정문학상, 2020년 심훈문학대상, 2008년 한무숙문학상, 2006년 이효석문학상, 1996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최근작 :<[큰글자도서] 봄빛 (리마스터판)> ,<정지아가 들려주는 이토록 아름다운 권정생 이야기> ,<봄빛 (리마스터판)> … 총 83종 (모두보기) 소개 :1965년 전라남도 구례에서 태어나 중앙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1996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어른들을 위한 소설로는 『아버지의 해방일지』, 『빨치산의 딸』, 『행복』, 『봄빛』, 『숲의 대화』, 『자본주의의 적』 등을 썼습니다. 어린이를 위한 책으로는 『하늘을 쫓는 아이: 한국 최초의 여성 비행사, 권기옥』, 『노구치 이야기』, 『임종국, 친일의 역사는 기억되어야 한다』 등이 있습니다. 만해 문학상, 이효석 문학상, 김유정 문학상, 오영수 문학상, 한무숙 문학상 등... 1965년 전라남도 구례에서 태어나 중앙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1996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어른들을 위한 소설로는 『아버지의 해방일지』, 『빨치산의 딸』, 『행복』, 『봄빛』, 『숲의 대화』, 『자본주의의 적』 등을 썼습니다. 어린이를 위한 책으로는 『하늘을 쫓는 아이: 한국 최초의 여성 비행사, 권기옥』, 『노구치 이야기』, 『임종국, 친일의 역사는 기억되어야 한다』 등이 있습니다. 만해 문학상, 이효석 문학상, 김유정 문학상, 오영수 문학상, 한무숙 문학상 등을 수상하였습니다.
수상 :2018년 만해문학상, 2018년 구상문학상, 2016년 육사시문학상, 2008년 백석문학상, 1998년 전태일문학상 최근작 :<내가 지은 집에는 내가 살지 않는다> ,<니들의 시간> ,<집에 가자> … 총 24종 (모두보기) 소개 :1998년 『내일을 여는 작가』로 등단했다. 시집 『무화과는 없다』 『축제』 『집에 가자』 『해자네 점집』 『해피랜드』가 있고, 민중구술집 『당신을 사랑합니다』와 산문집 『내가 만난 사람은 모두 다 이상했다』 『위대한 일들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시평에세이 『시의 눈, 벌레의 눈』 등을 펴냈다.
수상 :2005년 동인문학상, 2002년 이상문학상 최근작 :<베로니카의 눈물> ,<이상문학상 대상 작가의 자전적 에세이> ,<멜랑콜리 해피엔딩> … 총 45종 (모두보기) 인터뷰 :고통도 남김없이 사랑하는 작가 - 2002.02.15 소개 :1997년 《라쁠륨》으로 등단했다. 소설집 《퍼즐》 《꽃게무덤》 《폭소》 《꿈꾸는 마리오네뜨》, 장편소설 《사임당의 붉은 비단보》 《유혹》(전 5권) 《4월의 물고기》 《아름다운 지옥1,2》, 그림 소설집 《사랑하거나 미치거나》 《서른일곱에 별이 된 남자》, 산문집 《권지예의 빠리, 빠리, 빠리》 《해피홀릭》 등이 있다. 2002년 이상문학상, 2005년 동인문학상을 수상했다.
김해자 (지은이)의 말
힘깨나 쓰는 권리봉을 휘두르자는 게 아니라면, 참으로 존엄하고 나를 살아 있게 하는 인권이라는 게 진실로 존재한다면, 우리와 함께 공존하는 보이거나 보이지 않는 생명의 권리가 근원적으로 함께할 때다. 인간에게 진화와 비약 그리고 수직적인 상승이라는 게 있긴 하다면, 1그램 차이도 없는 저마다 목숨의 무게를 볼 수 있을 때다. 이 책에서 필자 모두가 표현하는 바가 바로 그것. 우린 생각한 것을 글로 쓸 수 있는 인간이므로 인간의 권리, 그 너머를 소망하고 꿈꾸는 거다. 배제 속에서 행복하지 않다는 거다. 깃털 하나 차이가 없는 영혼과 삶의 무게를 다는 생명의 저울이 죽음 저편으로 기울고 있다. 살아 있는 동안은, 이 겨자씨만 한 존엄성이 살아 숨 쉬게 하자.
기획의 말
54명 작가들이 참여한 세상 곳곳의 인권 이야기 『휴먼필』
우리들의 일상 속 인권감수성과 접속하다!
인권감수성을 테마로 한 산문집 『휴먼필』이 출간됐다. 이 책에서 공선옥, 김연수, 김해자, 권지예, 김종광, 나희덕, 박범신, 방현석, 이명랑, 전성태, 정지아, 이순원, 최성각, 한창훈 등 54명의 필자들은 이론으로 설명하기 보다는 자신들이 겪고 들은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자연스럽게 ‘인권감수성’에 다가가고 있다. 인권감수성은 인간의 권리인 ‘인권’과 외부 세계의 자극을 받아들이고 느끼는 성질이란 뜻을 지닌 ‘감수성’이 합쳐진 말. 사회에서의 부조리나 불합리한 관행, 제도 등을 인권문제의 차원에서 볼 수 있는 성질 혹은 능력을 말하는 것이다. 인권감수성은 각기 다른 사람들이 모여 사는 이 세상에서 서로 조화롭게 살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감정이다.
아침에 눈을 떠 학교나 직장에 가고, 또 퇴근하고 돌아와 하루를 마감하기까지... 54명 작가들이 참여한 세상 곳곳의 인권 이야기 『휴먼필』
우리들의 일상 속 인권감수성과 접속하다!
인권감수성을 테마로 한 산문집 『휴먼필』이 출간됐다. 이 책에서 공선옥, 김연수, 김해자, 권지예, 김종광, 나희덕, 박범신, 방현석, 이명랑, 전성태, 정지아, 이순원, 최성각, 한창훈 등 54명의 필자들은 이론으로 설명하기 보다는 자신들이 겪고 들은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자연스럽게 ‘인권감수성’에 다가가고 있다. 인권감수성은 인간의 권리인 ‘인권’과 외부 세계의 자극을 받아들이고 느끼는 성질이란 뜻을 지닌 ‘감수성’이 합쳐진 말. 사회에서의 부조리나 불합리한 관행, 제도 등을 인권문제의 차원에서 볼 수 있는 성질 혹은 능력을 말하는 것이다. 인권감수성은 각기 다른 사람들이 모여 사는 이 세상에서 서로 조화롭게 살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감정이다.
아침에 눈을 떠 학교나 직장에 가고, 또 퇴근하고 돌아와 하루를 마감하기까지. 우린 얼마나 인권감수성을 느끼며 살고 있을까?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 혹은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하며 별 고민 없이 지나가는 것들이 실제로 누군가를 차별하는 일은 아니었을까? 『휴먼필』은 누군가를 가르치기 보다는 자신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에게, 그리고 스스로에게 인권감수성의 필요성에 대해 말하고 있다.
학교에서, 회사에서, 집 앞 주차장에서……
당신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인권 다반사’
“이 세계는 좀 더, 둥근 곳이어야 한다.”
『휴먼필』에 실린 54개 이야기 속 인물들은 누구일까? 학교에서, 회사에서, 거리에서, 집 앞 주차장에서…… 어디에서든 우리가 어렵지 않게 마주칠 수 있는 사람들이다. 이주노동자, 장애인, 여성, 아동 및 청소년뿐만이 아니다. 우리가 매일 마주치는 이웃들 역시 그 대상이다. 중요한 건 그런 그들이 서로에게 차별을 가하고, 인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것. 우리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말이다.
『휴먼필』은 그런 우리들이 한데 모여 살아가는 세상 곳곳에 인권 유린과 부조리, 불합리한 관행과 차별 등이 만연해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작가 김남일은 ‘베트남 처녀와 결혼하세요’라는 어떤 플래카드에 경악하고, 방귀희 소설가는 장애를 가진 이는 결혼을 할 수 없을 거라는 사람들의 시선에 씁쓸함을 느낀다. 어떤 필자는 여성으로서 차별적 상황에 놓이기도 하고, 80년대 ‘비녀꽂기’ 고문을 당해 인권을 유린당했던 필자의 이야기도 있다. 아파트 부녀회의 간섭으로 입지가 좁아진 경비 아저씨를 바라보는 한 작가의 애잔한 눈빛도 있다. 대한민국의 남자로 태어나 원하지 않게 누군가에게 차별을 가하고, 또 받았다는 한 소설가의 고백을 들어보자.
둥글다고 하는 지구 위에서, 나는 감히 생각한다. 우리는 모두 차별의 수혜자고, 가해자며, 특혜 대상자다. 우리는 함께 고백하고, 함께 서로 사죄의 절을 올려야 한다. 당신이 있어, 실은 나는 고통스럽지 않았다. 아니 어떤 고통을 겪었다 해도, 나의 발 아래에는 나로 인해 차별을 받아온 당신이 있었다. 미안하고, 미안하다.
-박민규, 「나는 차별 속에서 살아왔다」에서
이 고백은 가해자, 피해자로 나누어 바라보지 않는 태도에서 비롯된 것이다. 나는 물론이고 당신들도 가해자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것. 이는 인권 문제를 타자의 입장이 아니라, 자신에게 대입시켜보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그러니『휴먼필』은 누군가를 겨냥한 매서운 화살일 뿐 아니라, 자기 스스로를 돌아보고 성찰하는 ‘자기 각성’의 기회도 제공하는 것이다.
우리를 까닭 없이 서글프게 하는 이들은 한국 사회에서 동류이기 쉽다. 조금이라도 비슷한 계층들끼리 서로 사이좋게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형제애까진 아닐지라도 그게 이치에 맞는 일이 아니겠는가.
-최성각, 「보통 사람이 ‘보통 사람’에게 받는 차별」에서
『휴먼필』은 어느 작가의 말처럼 “세계는 좀 더 둥글어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들 안에 있는 세상의 부조리함을 걷어내자고, 그 장애물을 치우자고 조심스럽게 제안한다.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은 동류들에게, 사이좋게 살자고 말하는 제안 말이다.
참여한 작가들
고정욱|고재종|고혜정|공선옥|권영상|권재원|권지예|김남일|김별아|김연수
김영희|김종광|김준태|김중미|김하기|김해자|김형진|나희덕|노경실|맹문재
문경란|박경태|박금선|박민규|박몽구|박범신|박영숙|방귀희|방현석|서성란
송 언|신동호|신용목|심윤경|안미란|원재훈|이광복|이명랑|이성아|이상락
이순원|이영미|이인휘|이재웅|이 하|이혜경|전성태|전혜성|정도상|정지아
최성각|하재영|한창훈|한혜경
삽화 강우근|조승연|한은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