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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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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집’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마치 한 편의 소설과도 같은 담담한 이야기로 풀어가고 있다. 여기에 더해, 저자의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오랜 기간 자료를 모으고 사람들을 인터뷰하면서 정리해낸 지혜의 깊이 또한 상당하다. 무엇보다, 자칫 난삽하게 흩어질 수도 있는 수많은 정보들을 누구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정연한 논리와 풍부한 사례로 엮어낸 점은, 이 책만이 가진 특별함이다.
들어가는 글 : 이 책은 ‘좋은 집’의 가장 으뜸가는 덕목인 ‘겨울에 따뜻하고 여름에 시원한 집’을 만드는 데 모든 것을 바친 책이다. 단열, 기밀, 환기와 같은 건축의 기본요소에서부터 각각의 재료에 따른 효과의 차이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실제 시공과정에서의 다양한 응용에 이르기까지. 실제 집짓기에 필요한 지식들을 놀라울 정도로 치밀하게, 지독할 정도로 자세하게 파헤쳐서 너무도 알기 쉽게 정리하고 있다.
사실, 단열이나 차양과 같은 것들은 집짓기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얼마쯤은 알고 있다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것을 체계적으로 이해하고 적용하기는 생각보다 어렵다. 이 책의 가치가 빛나는 것은 바로 이 지점이다. 내가 아는 한, 이제까지 이토록 치밀하게 건축의 기본원리를 파고들면서 설계와 시공에서 맞부딪히는 상황을 자세히 들여다 본 책은 없었고, 실제로 집을 짓는 과정에서의 갖가지 요점들을 이만큼 명쾌하고 일목요연하게 정리해낸 책도 없었다. 나 역시 그랬지만 아마도 이미 집을 한번쯤 지어본 사람이라면, 모르고 지나쳤던 중요한 정보들에 무릎을 치게 될 것이다. ‘겨울에 따뜻하고 여름에 시원한 집’에 대한 지독한 욕심 없이는 결코 쓸 수 없는 책이다. 저자의 말대로 집짓기에 연습은 없다. 그런 면에서, 집짓기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좋은 집을 짓는 데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이 책을 일독해보기를 권한다. : 좋은 집이란 에너지를 절감해서 관리비를 줄여주고 쾌적한 거주환경을 제공해야 한다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예비 건축주들이 좋은 집을 구성하는 요소들의 연관관계를 이해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지침서라 볼 수 있다. 또한 패시브하우스를 처음 접하는 건축 관련 종사자들에게도 바른 방향을 제시하고, 앞으로의 직업세계에도 깊이를 더하는 밑거름이 되리라 확신한다. 보통, 우리가 흔히 하는 실수 중 하나는 건축의 특정한 부분만을 지나치게 강조한 채, 전체를 이루는 작지만 중요한 요소들을 소홀히 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우리가 그동안 놓치고 있었던 것들을 되돌아보고 또 그것을 체계적으로 정리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는 면에서, 이 책은 귀하다.
무엇보다 공직에 몸을 담고 있는 입장임에도 우리의 주거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라면 불합리한 정책과 제도에 대해 따끔한 질타를 아끼지 않는 저자의 모습이 새롭고 신선하다. 그가 제시하는 대안을 보자면 현재의 어려운 여건들도 넘긴 힘든 산으로만 보이지는 않는다. 조금은 지쳐있는 우리에겐 다시금 재충전 할 수 있는 도전이며, 흩어져 있던 퍼즐조각들이 모여 언젠가는 더 큰 그림을 그릴 수 있겠다는 가능성도 느껴진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나에게는 작지만 큰 희망이다. 주거환경을 개선하고자 노력하는 건축인의 한 사람으로서 저자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 기후변화와 에너지가격 상승에 힘입어, 세계적인 패시브하우스 열풍이 불고 있다. 우리도 예외는 아니어서 2017년부터 패시브하우스 수준, 2025년부터 제로에너지 하우스 수준을 목표로 건물의 에너지효율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정책들이 추진되고 있다. 쾌적하면서도 수익성까지 잡을 수 있는 패시브하우스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인 시대로 접어들고 있는 것이다. 이번에 발간되는 패시브하우스 콘서트는 이를 구현하는 데 실제로 도움이 될 만한 많은 정보와 지식을 담고 있어 무엇보다 반갑다. 특히 전문성이 깃들어 있으면서도 이해가 쉬워 일반인에게 다가가는 도움서로서 더욱 의미가 있어 보인다. 이 책을 통해서 정말 살고 싶고, 살기 좋고, 살기 편한 우리의 집들이 더욱 많이 만들어질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 설계자로서 패시브를 처음 접했을 때의 인상은 ‘착한 건축’이었다. 화려한 겉모습보다는 거주자의 건강과 쾌적함이 훨씬 더 중요한 패시브하우스. 이는 우리 건축이 그동안 간과해왔던 것에 대한 따끔한 일침이자 앞으로 꼭 회복해야만 할 너무도 중요한 가치였다. 더구나 패시브를 통해 건축주와 설계자가 서로 신뢰를 바탕으로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 무엇보다 좋았다. 막연하게 따뜻하다거나 결로가 없다는 등의 추상적인 언어가 아닌, 자재의 구체적인 스펙을 바탕으로 에너지 시뮬레이션을 통해서 도출된 객관적인 수치들은 합리적인 의사결정의 근거가 되기에 충분했다.
패시브하우스가 좋은 개념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아주 어려운 내용은 아니다. 몇 가지 기본원리에만 충실할 수 있다면 모든 건축이 패시브가 될 수 있고, 모든 사람이 패시브를 만들 수 있다. 물론 가장 걸림돌이라고 여겨지는 건축비도 건축주와 설계자가 머리를 맞댄다면 충분히 해법을 찾을 수 있다고 본다. 그런 점에서 패시브의 필요성과 기본이론, 그리고 다양한 사례를 다룬 이 책은 건축주는 물론 설계자와 시공자에게도 좋은 기본서가 될 만하다. 건강하고, 쾌적하며, 하자 없는 집이 하나 둘 늘어나는데, 패시브하우스 콘서트가 좋은 길잡이가 되어주길 바란다.
“그동안, 왜 우리들은 하나같이 아름다운 집에 대해서만 이야기하고 있었을까?” 이와 같은 의문에서 출발한 ‘패시브하우스 콘서트’는, ‘좋은 집’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마치 한 편의 소설과도 같은 담담한 이야기로 풀어가고 있다. 여기에 더해, 저자의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오랜 기간 자료를 모으고 사람들을 인터뷰하면서 정리해낸 지혜의 깊이 또한 상당하다. 무엇보다, 자칫 난삽하게 흩어질 수도 있는 수많은 정보들을 누구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정연한 논리와 풍부한 사례로 엮어낸 점은, 이 책만이 가진 특별함이다. ‘따뜻하고 쾌적한 집’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꼭 읽어봐야 할 필독서라 할 만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