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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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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 <아리랑> <한강>의 작가 조정래 장편소설. 경제민주화의 청사진을 제시한 <허수아비춤> 이후 3년, 우리나라의 미래에 대한 작가적 고민이 중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에 대한 통찰과 전망으로 이어져 집필로 결실을 맺게 된 <정글만리>는 각권 당 원고지 1,200매로 구성되어 총 3,600매의 전 3권으로 완결되었다.
이는 90년대 초반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한 작가가 소련의 갑작스런 몰락과 달리 건재한 중국의 모습을 보고 중국을 무대로 소설을 써봐야겠다고 마음먹고 20여 년을 꾸준히 고민해 온 결과다. 작가는 세계 경제의 중심이 되어 G2로 발돋움한 중국의 역동적 변화 속에서 한국, 중국, 일본, 미국, 프랑스 등의 다섯 나라 비즈니스맨들이 벌이는 숨막힐 듯한 경제전쟁을 흥미진진하게 그려낸다. '꽌시(關係)' 없이는 옴짝달싹할 수 없다는 그곳에서 성공을 좇는 이들의 욕망과 암투가 다종다양한 중국식 자본주의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이와 더불어 급속한 개발이 빚어낸 공해 문제, 중국 특유의 '런타이둬(사람이 많다)' 이면에서 벌어지는 인명경시의 세태, 먹고살기 위해 고향을 뒤로하고 대도시의 빈민으로 전락한 저소득 농민공들의 모습 등은 과속 성장의 폐해를 드러내며 인간 존재란 무엇인가를 곱씹게 한다. 또한 거대 비즈니스를 둘러싸고 경쟁하는 한국와 일본의 비즈니스맨들이 맞닥뜨릴 수밖에 없는 과거사와 그 저변에 흐르는 미묘한 감정까지를 적확하게 포착하고 있다. 작가의 말
깨끗한 돈, 더러운 돈 내 인생의 주인은 나 한국식 와인 따르기 정글법칙, 약육강식 어머니의 백기 항복 없는 싸움 불행한 옛 도시 시안 대학생들의 배짱 농민공, 물거품 하나 용서는 반성의 선물 : 성장 동력을 잃어 죽어가던 자본에게 마지막 링거가 된 것이 바로 마오쩌둥의 나라 중국입니다. 사회주의와 자본주의가 묘하게 공존하는 것만으로 중국은 세계사적 장소일 수밖에 없습니다. 바로 이곳에서 작가 조정래는 인문학적 시선을 세우려고 합니다. 한반도를 넘어 세계사적 지평으로까지 문학적 가능성을 넓히려는 대가의 노익장이 고맙기만 합니다. 그에게는 들렸을 절망과 희망의 울부짖음은 어떤 색깔이었을까요. 빨리 듣고 보고 싶은 것은 저만은 아니겠지요. 그 울부짖음에 우리의 미래도 큰 영향을 받을 테니까 말입니다. : 등단하기 전 조정래 선생과 문학잡지 만드는 일을 했다. 가까이서 선생을 뵈었던 소중한 기회였다. 원칙에서 벗어나는 것을 허락지 않는 모습은 늘 서슬 퍼런 느낌이었다. 결벽증에 가까울 정도로 깔끔하고 엄밀했다. 리얼리티가 없는 문장은 단 한 줄도 용납지 않는 작가적 자존심이 없었다면, 일흔이 넘는 연세에 현역 작가로 신작을 내는 과감함은 결코 없었을 것이다. : 프랑스어에서 Histoire는 ‘역사’이자 ‘이야기’라는 뜻이다. 소설은 그런 점에서 이야기로 역사를 만들며, 역사를 이야기로 풀어내는 일이다. 대하소설 『태백산맥』과 『아리랑』 그리고 『한강』 등을 통해 우리 역사의 이야기를 유장하게 담아낸 조정래의 시선이 거대한 용틀임의 나라 중국으로 옮겨갔다. 그의 손끝에서 동아시아의 주역으로 살아갈 우리의 모습이 어떻게 그려질 것인가? 한층 스케일을 더해가는 이 노대가의 성숙한 열정에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 한국에선 배꽃, 중국에선 ‘돈꽃’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중앙일보 2013년 7월 17일자 - 한겨레 신문 2013년 7월 16일자 - 한겨레 신문 2013년 8월 23일자 - 조선일보 북스 2013년 9월 26일자 - 동아일보 2013년 12월 14일자 '동아일보 선정 올해의 책 10' - 조선일보 북스 2013년 12월 21일자 '조선일보 선정 2013년 올해의 책' - 중앙일보 2013년 12월 21일자 '중앙일보 선정 2013년 올해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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