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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각을 즐겨라, 그래야 더 행복하다. 사회심리학자 허태균 교수는 ‘착각’은 인간이 거부할 수 없는 숙명이며, 인간은 애초부터 착각할 수밖에 없는 불완전한 존재라고 말한다. 의사결정과 선택 분야의 전문가인 저자는 우리가 번번이 빠지는 착각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왜 빠지는지, 착각의 폐단과 효용(?)을 풍부한 사례와 심리학 이론을 바탕으로 설명해간다. 그리고 기왕에 피할 수 없다면 좀 더 ‘행복한 착각’에 빠지는 길도 친절히 소개한다.

왜 ‘선수’들은 쓸데없이 장미꽃을 선물하는지, 어째서 수험생 어머니들은 백일 동안 소용도 없는 새벽기도에 돌입하는지, 남편이 사고를 칠수록 아내의 ‘미운 정’이 더 강력해지는 이유는 무엇인지, 고래가 춤을 추는 진짜 이유는 무엇인지, 재판 결과는 왜 그렇게 실망스러울 때가 많으며, 왜 우리나라 정치판은 항상 ‘그 모양’인지… 때로는 ‘콩깍지’로, 때로는 우울증을 막아주는 강력한 ‘모르핀’으로, 때로는 ‘독선과 편견’으로 개인과 사회에 기능하는 착각의 천태만상을 생생하게 엿볼 수 있다.

김정운 (『창조적 시선』 저자, 문화심리학자, 여러 가지문제연구소장)
: 내가 나를 모르는데, 넌들 나를 알겠느냐? 한동안 유행했던 노래가사처럼 나이가 들수록 내 자신의 기억과 판단에 대해 자신이 없어진다. 온통 편견과 아집투성이라는 자각이 들 때마다 참 괴롭다. 그런데 허태균 교수의 책은 그게 정상이라고 위로한다. 인간은 원래 자기 편한 대로 생각하고, 우기고, 착각하는 존재라는 거다. 자신의 오류를 언제든 인정할 수 있는 지혜의 넉넉함을 깨닫게 하는 책이다. 참 기분 좋게 읽었다. 또한 무릎을 치게 하는 통찰도 있다. 최근 내가 읽은 심리학자의 책 중 최고다!
최인철 (《프레임》 《굿 라이프》 저자,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 사람들이 가장 듣기 싫어하는 말은 “네가 뭔가 착각하고 있어”다. 이 책 《가끔은 제정신》에서 허태균 교수는 우리 모두에게 바로 그 말을 하고 있다. 기분 좋을 리 없다. 그러나 이 책이 결코 기분 나쁘지 않은 이유는 ‘나도 착각하고 있다’는 저자의 솔직한 고백 때문이다. 인간의 착각에 대한 방대한 지식과 함께 저자의 솔직하고 직설적인 문체가 어우러져, 이 책은 사람에 관한 진지한 성찰을 원하는 이들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MUST’가 되었다.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 《트렌드 차이나》 저자)
: 트렌드 및 소비자를 분석하면서, 소비자가 원한다고 말하는 것과 실제로 바라는 것은 상당히 다르다는 사실을 종종 발견한다. 왜 인간이란 존재는 자신이 원하는 것조차 착각할까? 왜 나중에서야 깨닫고 후회를 거듭할까? 그런 의문을 가져본 사람이라면, 착각과 후회를 반복하기 전에 이 책을 읽어보면 좋겠다. 기왕에 빠질 착각, 좀 더 ‘행복한 착각’에 빠지는 것이 낫지 않겠는가?
김형철 (연세대 철학과 교수)
: “착각은 자유다”라고 한 사람이 외친다. 누구든지 착각할 자유를 누릴 수 있는 곳이 좋은 세상임에는 틀림없다. 그랬더니 다른 사람이 “자유는 착각이다”라고 한다. 자유주의자의 주장에 독재자가 답한 내용이다. 물론 누구든지 첫 번째 세상에서 살고 싶다. 심지어 착각까지도 자유로운 곳이니깐.
한 남학생이 강의가 끝나고 난 후 친구에게 이렇게 말한다. “너 그 여학생 알지. 왜 예쁜 애 말이야.” 사실 모든 남학생들이 은근히 그 여학생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었으니 모를 리가 없다. “그래, 그 여학생이 어쨌다는 거야?” “걔가 아무래도 날 좋아하는 것 같아. 수업 중에 정확하게 날 13번 쳐다봤으니까.” 도대체 이 남학생은 왜 이런 착각을 하게 되는 걸까? 그 여학생이 자신을 13번 쳐다봤다는 것을 정확하게 세기 위해 그 남학생은 도대체 수업시간 동안 얼마나 그 여학생을 쳐다보고 있었을까? 자신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남학생이 좋아서 봤을지, 겁먹어서 봤을지, 착각은 역시 자유다.
실험실에서 쥐가 어떤 행동을 하면 먹을 것을 준다. 그 행동을 할 때마다 지속적으로 먹이를 준다. 그러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그 쥐는 결국 먹이가 나오는 그 행동만을 반복하게 된다. 그런데 이번에는 쥐가 하는 행동과 관계없이 먹이를 줘보자. 그러면 쥐는 무작위로 먹이가 주어질 때 행동에 관한 아무런 교훈도 얻지 못할까? 어떤 행동을 보일까? 쥐는 처음 행동했을 때 먹이가 주어졌던 바로 그 행동을 반복한다. 처음 행동과 먹이가 연관 있다고 착각하는 것이다. 사람들이 부적과 점을 믿는 것은 같은 이유로 착각이다. 세상에 그냥 일어나는 일들이 수없이 많은 데 거기에 의미부여를 하는 것이 인간이다. 그래서 착각은 자유다.
장자가 점심 먹고 자다가 나비가 되는 꿈을 꾸다가 잠이 깼다. 자 이제 장자가 묻는다. “좀 전에 장자인 내가 나비가 되는 꿈을 꾸고 있었는가? 아니면 지금 나비인 내가 장자가 된 꿈을 꾸고 있는 중인가?” 이 정도면 착각 중에는 좀 큰 착각이다. 아니 무엇이 착각인지 자체가 착각 중이다.
심리학자인 저자는 책을 통해 ‘혹시 내가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 생각해 봄으로써 독자들이 다른 사람들의 의견과 주장에 열린 마음으로 귀를 기울이는, 보다 성숙한 인간이 되기를 바란다.
: 착각해서 더 행복한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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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일보 Books 북Zine 2012년 02월 0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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쌤앤파커스   
최근작 :<매일매일 귀여움 충전! 2025 미니니 일력>,<3분만 바라보면 뇌가 젊어진다>,<내가 꽃인 줄도 모르고>등 총 508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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