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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매일신보 사장 배설의 열정적 생애를 다룬 책. 영국인 배설은 원래 한국과는 아무런 인연이 없던 사람이다. 러일전쟁 취재를 위해 한국에 처음 발을 들여놓은 그는 곧 서울에서 신문을 발행하기 시작했고 항일 투쟁의 선봉에 섰다. 헤이그 밀사사건, 고종이 황제의 자리에서 물러났던 사건은 호외를 발행하여 긴박한 사태를 알렸다.

배설이 창간한 「대한매일신보」는 한반도의 하늘에 망국의 먹구름이 드리웠던 민족 수난기를 밝힌 횃불이었다. 배설이 소유주였던 이 신문은 일제 침략에 최대 걸림돌이었다. 배설은 한국 언론사상 처음으로 3개의 신문을 발행하면서 최대의 발행부수를 기록했다.

국한문판, 한글 전용판, 영문판(코리아 데일리 뉴스)의 3개 신문을 발행하면서 일제의 침략을 국내외에 널리 폭로하자 통감 이토 히로부미는 외교력과 무력을 총동원하여 배설의 추방과 신보의 폐간을 영국에 강력히 요구했다. 배설은 파란만장한 37년의 짧은 생을 마치고 서울 양화진에 묻힌 열혈 항일 언론투사였다. 37세 젊은 나이에 생을 마치고 한강변 양화진 외국인 묘지에 잠들어 있는 배설을 저자가 책을 통해서 다시 살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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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일보 북스 2013년 4월 1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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