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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차 반빈곤활동가 김윤영이 정체 모를 이름의 아파트와 초고층 빌딩들로 빼곡한 도시 서울에서 그것이 지워 버린 골목과 작은 상점들, 그리고 거기서 쫓겨난 평범한 서민들의 삶을 되살려 낸다. 저자는 이들과 함께 싸워 온 활동가일 뿐만 아니라 작은 골목을 기웃거리는 산책자이자 다정한 이웃이 되어 폭력적이고 과격한 이미지로만 재현되어 온 철거민, 홈리스, 노점상들이 실은 하루아침에 거리로 나앉게 된 평범한 시민이었음을 보여 준다. 이를 통해 되살아난 신계 강정희, 홍대 두리반 안종녀, 아현동 박준경, 서울역 홈리스, 돈의동 쪽방촌 동선 아저씨, 잠실 포장마차 김영진 등의 목소리는 지금의 서울이 얼마나 폭력적으로 가난의 흔적을 지우며 형성된 것인지 깨닫게 해주는 동시에 우리에게 어떤 도시의, 어떤 이웃이 될 것인지 질문한다.

들어가며 8
첫 번째 산책 경의선숲길 1 철거민 강정희의 기억 15
두 번째 산책 경의선숲길 2 젠트리피케이션이 밀어낸 것들 37
세 번째 산책 용산 망루의 기억 59
네 번째 산책 아현 아현포차와 박준경의 기억 85
다섯 번째 산책 독립문 사라진 골목의 기억 105
여섯 번째 산책 상계동 올림픽이 밀어낸 자리 121
일곱 번째 산책 서울역 홈리스의 기억 141
여덟 번째 산책 청계천 가난을 걷어 낸 자리 167
아홉 번째 산책 광화문 1842일, 광장의 기억 187
열 번째 산책 종로 쪽방촌 주민의 기억 213
열한 번째 산책 잠실 잠실포차 김영진의 기억 229
나가며 260

조문영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교수, 《빈곤 과정》 저자)
: 윤영은 부지런하다. 그가 없는 서울의 반빈곤 집회는 상상하기 어렵다. 활동가 윤영이 철거민, 노점상, 홈리스와 함께 싸우며 강요당한 침묵에 저항했다면, 작가 윤영은 이들의 시선으로, 그리고 이들을 오랫동안 봐온 자신의 시선으로 도시의 지도를 고쳐 쓰고, 빈곤을 덮은 가림막을 뜯어낸다. 가난한 사람들의 강제 추방을 합법화하는 제도, 이들이 접근할 수 없게 고안된 시설, 이들을 일거에 내쫓는 물리적 폭력까지, 가림막은 질기고 두꺼워 질식을 유발한다. 하지만 독자들이 이 책의 등장인물들을 단지 짓눌린 타자가 아니라 수다스러운 이웃, 도시에서 진즉에 마주쳤어야 할 동료 시민으로 느꼈다면, 그것은 윤영이 활동가이자 작가, 그리고 훌륭한 대화자이기 때문이다. 쫓겨난 이들과 한패가 된 사람이 무심한 이들까지 꼬드기는 건 쉽지 않은데, 윤영은 말로 글로 열심히 싸우며 그 어려운 일을 해낸다.
박경석 (노들장애인야학 교장)
: 우리는 ‘장애 등급제·부양 의무제 폐지’를 갈망하며 광화문역 지하차도에서 1842일 동안 농성을 했다. 농성장에는 쫓겨난 사람들과 활동가들이 있었다. 쫓겨난 사람들은 사회로부터 배제돼 격리된 사람들, 권리로부터 삭제된 사람들이었다. 활동가는 그들과 함께 지독히 차별적이고 불평등한 사회에 ‘작은 돌멩이’ 하나를 던졌다. 그 돌멩이들이 쌓여 우리의 해방의 돌무덤이 되었다. 지금도 우리는 여전히 작은 돌멩이를 던지고 있고, 이 책 역시 그런 돌멩이들 가운데 하나다. 이 돌멩이 쌓기에 동참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 “대체 못 하는 게 뭐야?” 활동가 윤영이 동료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말일 거다. 활동가로서 해야 할 선전, 상담, 글쓰기 그리고 어울려 노는 것까지 그녀는 뭐든 잘한다. 무엇보다 눈썰미가 남다르다. 주변 사람들의 특징을 포착해 곧잘 흉내를 내곤 하는데 그때마다 모두 감탄한다.
이 모든 건 그녀의 남다른 시선 덕분이다. 서울이라는 거대한 도시에서도 작은 골목과 상점들, 그리고 거기 살던 사람 하나 그냥 지나치지 않는 그 시선이 책으로 나왔다. 앞만 보고 달려가기보다는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담았던 기억들, 사람들과 눈을 마주치며 들었던 이야기들이 모여 있다. 자기 삶의 터전에서 쫓겨난 이들과 함께 울고 웃고 싸우며 쌓아 올린 이 기록을 통해, 이 도시에서 당신의 시선은 어디에 머물고 있는지 되돌아보면 좋겠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국민일보 2022년 10월 27일자 '책과 길'
 - 세계일보 2022년 10월 29일자

최근작 :<가난한 도시생활자의 서울 산책>,<[큰글자도서] 유언을 만난 세계>,<유언을 만난 세계> … 총 7종 (모두보기)
소개 :빈곤사회연대에서 2010년부터 활동하고 있다. 남의 이야기를 듣는 것도 좋아하고 걷는 것도 좋아해서 집회에 나가 행진하는 일이 제일 즐겁다. 가난한 이들을 동정이나 혐오의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고, 빈곤을 만들어 내는 세계의 구조를 제대로 바라볼 수 있다면, 해결의 실마리도 찾을 수 있으리라 믿는다. 빈곤사회연대는 철거민, 노점상, 장애인, 홈리스, 쪽방 주민들과 함께하는 여러 단체들의 힘을 잇고 모으는 일을 한다. 앞으로도 그 일에 함께하고 싶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시설사회』, 『유언을 만난 세계』를 함께 썼다.

후마니타스   
최근작 :<[큰글자도서] 아적쾌락 북경생활>,<[큰글자도서] 인생은 예측 불허>,<체공녀 연대기 1931~2011>등 총 271종
대표분야 :여성학이론 1위 (브랜드 지수 22,774점), 사회학 일반 1위 (브랜드 지수 72,033점)
추천도서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는 출간 이래로 한국 민주주의에 대한 하나의 패러다임이자, 보통명사로 자리잡고 있다. 왜 한국 민주주의는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지 못한 채 무기력해지고 있는지, 왜 제도권 정치 세력은 현실을 개선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지 못한 채 보수적 경쟁에만 머물고 있는지 등, 이 책이 던지고 있는 질문은 15년이 지난 현재의 시점에서도 여전히 한국 사회가 대면하고 있는 중요한 문제로 남아 있다.

안중철(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