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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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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등 초강대국과 초국적 기업은 부유하고 평화로운 외관을 유지하기 위해 세계 차원에서 다채로운 폭력을 은밀하게 저질러왔다. 그리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런 극적인 일들을 어떻게 세상에 알릴 것인가 하는 문제에 봉착했다는 사실이다. 즉 우리는 지역적, 국가적, 세계적 차원에서 지속 가능한 안보를 위협하고 있는, 오랜 기간에 걸쳐 진행되는 느린 폭력을 어떻게 가시적 현상으로 그에 맞게 행동할 것인가? 더구나 새로운 디지털 미디어들이 지금 당장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해 과하게 가치 부여하는 모습을 보이는 시대에 말이다.
뉴미디어가 만병통치약이 되어주지는 않겠지만, 독창적 경계심을 품고 이용한다면 환경 정의를 진척시키기 위한 폭넓은 연합 속에서 희망을 보여주는 자원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연합은 반드시 전략적 에너지에 기대야 하고, 노동자 집단, 원주민 집단, 학생 집단, 진보적 과학자, 인권·여성권이나 시민의 자유를 위해 싸우는 운동가, 제지받지 않는 세계화에 반대하는 조직적 운동가 등 좀더 전통적인 활동가들에게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 이 연합 내에서 다재다능한 존재인 작가-활동가는 불공정이나 자원 반란과 관련해 수면 아래 잠긴 이야기를 수면 위로 끌어올리고, 거기에 정서적 힘을 부여함으로써 계속 결정적 역할을 이어갈 것이다. 비록 기술적 풍경은 급속도로 변하겠지만, 어떤 것들은 종전보다 더욱 끈질기게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25년 전 나딘 고디머가 한 말 속에 담긴 다음과 같은 신념, 즉 “사회 변혁을 믿는 작가들은 늘 그들의 사회가 요구하기는커녕 결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방식을 찾아내고 있다”는 신념이 그 예다. 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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